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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곳간 두둑한 씨이랩, '기술력+해외영업' 강화 집중②지난해 3분기 R&D 비중 38%, '부채비율 36.4%' 안정적 재무구조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08 07:34:16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기반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씨이랩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한 이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갔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신규 시장에 대비해 선제적 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커지면서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현금이 이 같은 전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씨이랩은 2021년 상장과 함께 R&D 비용을 대폭 늘리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R&D 투자 비용을 살펴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21년 20억원(정부보조금 6억원)으로 전년보다 9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3분기에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22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34.02%, 38.02%를 기록했다.

씨이랩은 자체 R&D 조직으로 ‘AI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AI 학습용 영상 증강 기술을 비롯해 가림 물체 탐지 기술, 원거리·소형물체 인식기술, EO(전기광학)·IR(적외선) 영상 기술 등 R&D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신규로 추진하는 구독 사업 등에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플랫폼도 확장한다.

씨이랩, R&D 파이프 라인(자료=씨이랩 IR Book)

아울러 상장 때부터 내세웠던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씨이랩은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 AI 영상분석 플랫폼의 클라우드 버전인 '비디고'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 ‘씨이랩 US’를 설립했다. 현지 영업력을 강화해 해외 B2BC(기업간 거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확장 전략에는 전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R&D 강화 차원에서 연구인력을 새롭게 뽑고 미국 법인도 설립하면서 비용이 늘었다. 기술적 성과를 쌓는 대신 실적에서는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손실 49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2021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매출액은 AI 시장의 확장으로 대규모 사업 수주를 따내면서 전년 보다 2배 늘어난 12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운영에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21년 IPO와 재무운용을 통해 확보한 현금자산을 꼽을 수 있다. 씨이랩은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20년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8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IPO를 진행하면서 공모자금 228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사용계획을 살펴보면 R&D 비용으로만 99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두둑한 현금자산을 확보했다. 지난 2020년말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32억원 규모였지만, 2021년말에는 2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19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IPO를 통한 자본 유입의 영향으로 부채비율도 36.4%을 기록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씨이랩 관계자는 “적자를 냈지만 매출 규모로만 보면 100% 이상 성장 기록을 보였다”면서 “자금을 충분히 갖춘 만큼, 그동안 계획했던 내용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추가적 조달은 필요하지 않아 보이며 신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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