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투자파트너스를 움직이는 사람들]'회계사' 금종섭 전무, 2차전지·소부장 투자 '고도화'②벤처캐피탈리스트 변신 5년 만에 '에이프로·엔시스' 트랙 레코드 눈길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10 07:58:46
[편집자주]
여의도의 숨은 고수로 알려진 신기사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2018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서며 본격적인 퀀텀성장을 시작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출범부터 출자자(LP)에게 수익을 안겨준다는 운용사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투자 철학을 견지하고 있다. 중후기 투자에 집중해 높은 회수 수익을 증명한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벤처투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투자 혹한기에 비상을 꿈꾸고 있는 프렌드투자파트너스의 핵심 인력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여의도에서 빠른 속도로 수탁고 2조원을 올린 프렌드투자자문의 키맨들이 모여 2018년 설립했다. 설립 초 투자본부의 전문 심사역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출신이었다. 15년 이상 누적된 자본시장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서치 역량을 자랑했다.2018년 5월 회계사이자 금종섭 전무(사진)이 합류하면서 투자본부에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금 전무는 회계사 출신답게 '숫자'와 '재무'를 최우선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투자본부는 딜소싱 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일조했다. 금 전무의 전문 투자섹터는 2차 전지를 비롯한 딥테크 분야다.
◇회계사 출신 재무 분석 역량 '매출' 중요↑, 테크 딜소싱 전문
프렌드투자자문은 2018년 신기사로 회사 정체성을 달리했다. 자산운용사에서 벤처캐피탈로 변신했지만,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고액자산가 등 민간 출자자(LP)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펀드 결성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펀드가 투자할만한 기업을 소싱할 수 있는 안목과 스타트업의 재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자금조달 로드맵을 그려줄수 있는 시야가 필요했다. 이때 프렌드투자파트너스에 '선물'처럼 찾아온 이가 금 전무다.
금 전무는 2018년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설립된 직후 합류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일회계법인 TS/FAS본부에서 5년간 일하면서 회계감사, 세무, 인수합병(M&A)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08년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에서 스몰캡, 건설사 등의 다양한 산업군을 경험했다. 유상증자, 메자닌, 회사 등 기업금융을 담당했다. 2012년에는 KB증권 ECM본부에서 기업공개(IPO)업무에 집중했다. 당시 상장시킨 기업은 JW생명과학, HL사이언스 등이다. 금 전무의 자본시장에서 경력은 15년 이상에 달한다.
그는 많은 벤처기업들의 IPO를 조력하며 자연스럽게 재무적투자자(FI)인 VC의 존재를 알게됐다. 많은 FI들이 높은 회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금 전무는 직접 투자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지인에게 박관종 프렌드홀딩스 대표를 소개받으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인생의 2막을 열게 됐다.
금 전무는 "박관종 대표와 프렌드투자파트너스의 지향점에 공감해 벤처캐티탈리스트로 변신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고객 및 벤처기업과 평생을 함께 가는 동반자로서 가치있는 성장투자를 지향하는데, 그 점이 심사역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내가 추구하는 바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금 전무의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숫자'가 나오는 기업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매출 발생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세분화된 네가지 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성장성 △ 글로벌 진출 가능성 △ 핵심기술 확보 및 높은 기술 진입장벽 △ 오너에 대한 신뢰 등이다.
전문 심사역으로 참여해 금 전무는 41개 기업에 총 78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했다. 그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투자분야는 2차 전지다. 총 549억원을 회수하는 등 높은 회수 성과도 기록 달성 중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나이스엘엠엔스(2차 전지 배터리 모듈) △쓰리에이씨(공기청정기 필터) △에코크레이션(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이다.
금 전무는 "벤처투자를 경험하며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며 "자본시장에서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지만 늘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투자했던 기업의 도움을 받아 연구, 논의하며 딜소싱 중이다"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엔시스 등 2차 전지 집중,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 박차
금 전무의 성공적인 회수 딜은 '에이프로'다. 심사역으로 새 출발을 한 후 초기에 투자했던 회사다. 에이프로는 딜소싱, 조합결성, 회수까지 완벽한 3박자를 이뤄낸 딜이기에 그에게는 더 특별하다. 금 전무는 40억원 규모의 프렌드신기술투자조합6호를 결성했다.
에이프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에 성공하며 회수에 돌입했다. 2년 만에 펀드가 조기 청산하며 내부수익률(IRR) 58.9%을 기록했다. 이는 하우스 설립 이래 가장 좋은 회수 성적표로 기록됐다. 회수 이후에도 에이프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딜발굴 중이다.
이와 함께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인 엔시스도 높은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이베스트증권, 액시스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투자했다. 금 전무는 57억원을 투자해 188억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3.3배, IRR 111%를 올렸다. 올해도 회수를 앞둔 기업들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온이 IPO를 준비 중이다.
금 전무의 1분기 과제는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이다. 금 전무는 이 펀드에 신 대표와 김명진 상무와 함께 핵심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무려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국성장금융의 혁신성장뉴딜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4월까지 3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이미 기업 3곳, 금융권 1곳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펀드도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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