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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SI 진출 스토리]'M&A 질주' 현대백화점, '스타트업' 성장 화수분으로액세서리 전문 '스미스앤레더'에 20억 투자, 전략적 파트너십 시너지 기대

이윤정 기자공개 2023-03-10 07:02:23

[편집자주]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벤처업계 큰손으로 등장했다. 신사업 발굴과 맞물려 본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업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각 유통기업에 진출한 SI 현황과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마다 기업을 인수하며 유통기업 가운데 인수합병(M&A)에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 온 현대백화점그룹이 스타트업 전략적투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스타트업에 첫 투자를 단행한 현대백화점은 곧바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 판매채널 확대와 협업 등으로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전략적투자자로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외형확대를 통해 피투자회사가 자력으로 클 수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회사가 확실한 성장 사이클에 안착해야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윈윈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입점으로 인연 맺은 스미스앤레더, SI 투자로 연결

작년 6월 현대백화점은 '스미스앤레더'라는 스타트업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스미스앤레더는 천연소가죽 소재의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강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아이유가 휴대폰 케이스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스미스앤레더는 당초 온라인이 주요 판매 채널이었기 때문에 가로수길의 6.6㎥(2평)남짓한 작은 매장이 전부였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현대백화점 MD 레이더에 포착됐고 더현대서울 입점이 제안됐다.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목동점에 입점한 스미스앤레더는 오픈 이후 매달 1만명 이상의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30대 이하 고객이고 60% 이상을 차지했고 대부분이 현대백화점에서 구매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스미스앤레더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업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 들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미스앤레더는 우리의 첫 스타트업 투자"라며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 투자를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함께 뷰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디밀의 150억원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후속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섬은 작년 3월 스포츠 컬처 콘텐츠 기업인 왁티에 53억원의 투자하기도 했다.

◇ 투자 후 생산량 10배 증가…현대백화점 점포 3→7로 확대

스미스앤레더는 현대백화점 투자금를 기반으로 외형 확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투자 이후 백화점에 4개 점포를 추가로 선보여 총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로수길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대형 매장 운영 경험이 부족한 스미스앤레더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기에 힘입어 국내 첫 공식 팝업 스토어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를 개최한 더현대 서울은 스미스앤레더와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다. 스미스앤레더는 100% 프리미엄 천연가죽을 사용해 휴대폰 케이스, 카드지갑, 여권지갑 등을 선보였다..

인지도와 함께 상품 수요도 증가하면서 사업 초기 월 3000여개 수준이던 생산량이 현재 3만 여개 이상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연 매출도 2021년 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외형 확장과 함께 스미스앤레더는 제품군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컨스터마이징 가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프, 리빙, 문구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품 폴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초 20~30대를 타깃으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40대 이상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넓혀갈 수 있다는 판단에 상품군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이후 상품 수를 다양화하고 점포를 확대하면서 늘어난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데 지원했다"며 "이제 스미스앤레더는 자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성장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운영 점포 확대는 물론 백화점 특화 기프트 제작 등에 관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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