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매직' 노리는 휴젤, 관전 포인트 'M&A·글로벌' 사외이사 아닌 '기타비상무이사' 역할 수행에도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13 13:02:3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 이목이 쏠린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었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앞둔 휴젤의 넥스트 스텝 기대감을 높인다.특히 차 부회장이 휴젤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통상 외부인력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게 일반적인 점, 차 부회장이 작년 말 LG생활건강에서 용퇴를 선언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대목이다.
◇차석용 부회장 'M&A'로 LG생건 성장… '글로벌 토털 에스테틱' 노리는 휴젤과 한 배
휴젤은 오는 30일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후 6회 연임에 성공했고, LG생활건강의 북미,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17년 연속 LG생활건강의 매출을 성장시켰다.
특히 LG생활건강 시절의 차 부회장의 역량은 인수합병(M&A) 부문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차 부회장은 앞서 LG생활건강 대표 시절 CNP 화장품, 피지오겔, 코카콜라 음료 등을 M&A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는 앞서 LG생활건강의 외형성장으로 이어졌다.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사업을 넘어 '토털 에스테틱'을 지향하는 만큼, 차 부회장의 합류는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침석으로 해석된다. 휴젤은 2021년 GS에 M&A된 이후 해외 중심 마케팅을 위한 투자 보폭을 늘리고 있다.
마침 휴젤은 보툴렉스 R&D를 비롯한 해외 투자의 결실이 수익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최근 시기를 새 시장 개척에 활용하는 중이다. 세부적으로 2020년 진출한 중국에 이어 세계 1위 미국 시장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께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미국 현지 상품명 레티보)의 품목허가(BLA)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FDA로부터 레티보 BLA의 승인이 나올 경우 이르면 하반기부턴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경쟁력을 더할 에스테틱 라인업을 갖추고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테틱 사업은 단일 품목 브랜드 파워만큼이 소비자의 니즈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휴젤로선 M&A가 필요한 적기에 전문가인 차 부회장의 역량을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부 유관 인사'로 기타비상무이사 채워온 휴젤, 차 부회장 차기 행보 주목
이 가운데 휴젤이 차 부회장을 사외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도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통상 사업 협력이나 역량 제고를 염두에 두고 외부인력을 이사회 멤버로 편입할 때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카드를 활용한다.
다만 휴젤은 차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앞서 LG생활건강 대표 용퇴를 선언했지만 차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8일 마무리된다. 아직 휴젤에서의 그의 행보를 단언키는 어려운 상황인데 현재로선 휴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신 사업 발굴과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간 휴젤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외부 및 유관 인사를 두루 배치해 왔다. 앞서 손 대표집행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는 모두 외부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기타비상무이사(4명)는 각각 △허서홍 GS 미래사업팀 부사장 △이태형 ㈜GS CFO △엘러간(Allergan) 출신 인 브렌턴 엘 손더스 △CBC 그룹의 경한수 매니징 디렉터 등이다.
현재 총 7명의 이사진 가운데 사내이사는 손지훈 대표집행임원뿐이다. 차 부회장 또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경우 휴젤 이사회 내 이사 수는 8명이 될 전망이다. 정관상 총수를 9명으로 규정한 만큼 차 부회장 추가 선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뛰어난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며 "기존 이사회와 함께 휴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며 휴젤의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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