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잇는 '미래컴퍼니', 다변화로 일군 '리밸류에이션' 전년비 영업익 455% 급증, 디스플레이 장비 성장 속 수술로봇·전고체 부각…시총 2배 껑충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17 07:32:3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가 올해 사업 구조 다변화 성과를 본격화한다.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가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는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는 전고체 장비 등 연구개발(R&D)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안정적인 본업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규 사업 덕에 주가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졌다. 미래컴퍼니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차기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549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3.1%, 영업이익은 455.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51% 늘어난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군이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뢰가 이어지며 일감을 꾸준하게 확보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장비 수주가 많았다. 영업이익률도 16.5%를 기록하며 2018년(12.3%) 이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패널 외부를 균일하게 가공하는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를 국산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비군을 넓혀갔다.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서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미래컴퍼니를 찾는 고객사도 늘었다.
미래컴퍼니는 올해도 전방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예년보다 업황 자체가 밝지만은 않기 때문에 사업다각화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사업은 수술로봇이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는 최근 국내외 의료진의 러브콜을 받으며 수술 실적을 쌓아가는 중이다.
레보아이는 기존 복강경 수술을 진화시킨 수술로봇으로 국내에선 원자력병원 등이 도입했다. 해외에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가운데 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가 최근 디스플레이 기업체를 경영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간담회에 초대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수술로봇에 대한 관심은 주주들로부터도 이어졌다. 로봇 산업 전반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과 현대,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힘입어 미래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우상향에 힘입어 연초 1500억원대였던 시총도 최근 2배 넘게 증가한 32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미래컴퍼니를 향한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컴퍼니는 차기 먹거리로 기대하는 전고체 배터리 R&D 등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20년 6월부터 국책 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전고체 전지 셀 제조 장비 개발 과제'에서 미래컴퍼니는 스태킹 장비와 불량 검출 장비, 검사 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대주주로 참여한 '리젠트파트너스(옛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유관 산업에 전략적 혹은 재무적 투자도 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주당 100원과 보통주 0.03주를 배당했던 미래컴퍼니는 올해 주당 300원, 보통주 0.03주를 배당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등의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이 예년보단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장비군을 넓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술로봇은 국내외 유수 병원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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