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인수 중단한 하이브, 카카오에 지분 넘기나1대주주 지위 유지할 필요 없어져, 평가차익 1100억 이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3-03-13 12:59: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2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중단하면서 지분 일부를 카카오에 넘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플랫폼 협업만 한다면 굳이 지분 15.78%를 다 갖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1대 주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카카오의 불안감도 해소할 목적이다.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응하거나 별도의 매매거래를 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평가이익이 한 달 만에 11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차익을 향유할 수 있다.
◇하이브, SM 인수 중단…플랫폼 관련 협업만 할 것
하이브는 이달 12일부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카카오와는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이번 발표에서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78%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하이브 내부적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처리 여부를 두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협업 차원에서 손을 잡은 만큼 1대 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하이브는 카카오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응할지, 아니면 별도의 장외거래를 통해 넘길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상으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현재 보유한 지분 4.9%에 35%를 추가 취득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아직 공개매수가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하이브가 1대 주주인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추후에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거나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등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 충분히 카카오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영권 쟁탈까지 가지 않더라도 주요 주주로서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행보에 태클을 걸 수도 있는 만큼 하이브가 매각의사를 타진할 경우 받아줄 공산이 크다.
◇반기이익 수준의 주식매각차익 기대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352만3420주)와 공개매수로 0.98%(23만3817주)를 각각 매수했다. 이 전 총괄의 잔여지분 3.65%(86만8949주)에는 기업결합승인으로부터 1년이 되거나 주식거래종결일로부터 1년 이후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내 행사 가능한 풋옵션(매수청구권)이 걸려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샀다. 공개매수 역시 같은 가격이다. 이 전 총괄 지분(4228억원)과 공개매수(효성 지분 매입)까지 총 4509억원을 썼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15만원) 기준으로 현재 보유지분 가치는 5636억원 정도, 평가이익이 1127억원에 이른다. 하이브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254억원, 당기순이익이 129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매각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전 총괄의 잔여지분에 대한 처리 방향도 변수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포기한 터라 기업결합승인은 물 건너갔다. 하이브로선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추가 인수할 필요가 없고 풋옵션을 가진 이 전 총괄 역시 행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오히려 하이브의 인수 중단 결정에 대해 이 전 총괄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