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현 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 이윤이 낮은 편이지만 흥행에는 성공한 편이다. 조단위 사업비 덕분에 공사비를 비롯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확보 측면에서 참여자 매력도를 높였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난달 27일 사업참여확약서를 접수한 결과 총 79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대형 디벨로퍼를 비롯해 시공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각 사는 2곳이상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디벨로퍼의 경우 신영, 화이트코리아, 피데스개발, 아스터개발 뿐만 아니라 신세계프라퍼티, SK디엔디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도 이름을 올렸다.


시공업계에선 시공능력평가 10위권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밖에 주요 시공사로 중흥토건, 우미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한양, ㈜한화 건설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중에선 디엘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대부분 확약서를 제출한 셈이다.

대형 시공사 참여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초기 공모자료에는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만 지원 가능했는데 정정을 통해 10위권내 한 곳이 참여하면 나머지는 시평 순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건설사업자에 한해 사업참여확약서를 추가적으로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번 딜에는 금융업권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 같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해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신탁업계에선 한국토지신탁이 유일하게 확약서를 제출했다.

일반기업 중에서도 카카오, 뽀로로파크, 아이코닉스 등이 참여의지를 보였다. 평가항목에 기업유치 계획이 포함된 만큼 일반기업도 컨소시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약서 제출규모만 놓고보면 이번 딜은 판교 대장동 사업 이전과 비교해서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이윤이 최저 4.2%까지 떨어질 공산이 큰 편인데도 사업 안정성이 높고 사업비가 2조7000억원이나 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시장에선 사업비가 중소규모인 민관공동 개발사업의 경우 백현 마이스(MICE)와 같은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보였다. 민간이윤이 워낙 낮아 대형 사업장이 아니면 메이저 사업자들이 굳이 나서질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백현 마이스 딜은 시장이 침체된 사업장에서 모처럼 나온 공모사업지이고 규모가 커서 시공사는 물론 금융업계도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민간이윤 10% 상한선에서 최저 4%대까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타 공모사업지가 대형사로부터 반응을 항상 이끄리란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