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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인수' EQT, 대출 풀베팅에 '연 1600억 이자 발생' 구조 상 2년 내 리파이낸싱 불가피, 신용등급 하락 등 추가 변수도

임효정 기자공개 2023-03-15 16:18: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최대주주로 오르는 과정에서 팍팍한 인수금융 구조 탓에 향후 이자비용과 배당에 큰 부담을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바뀌는 움직임 속에 신용등급 하향검토에 등재하거나 향후 인수금융 세부구조를 통해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을 내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이달 3일 SK스퀘어와 SK쉴더스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63.13% 가운데 28.82%와 맥쿼리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 전량인 36.87%를 각각 8646억원, 약 1조1000억원에 매입해 SK쉴더스 경영권 지분 총 65.69%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로 SK쉴더스 100% 주주사인 SPC 지분 68%를 보유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이자가 발생되는 인수금융 구조가 향후 인수 후 리스크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PC를 차주로 대주단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액수는 총 2조35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금융은 KB증권이 단독 주선하며, 만기 5년에 금리는 7% 후반대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매도자인 SK스퀘어는 매각자금 가운데 4500억원 가량을 2년간 7% 금리에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SPC에 대여한다. 이 과정에서 SK쉴더스의 주주사인 SPC 지분 전부에 대해 담보권을 설정하기로 했다.

현재 600억원대였던 연간 인수금융 이자 비용은 EQT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은 후 16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한 원인은 급변한 시장 상황 탓도 있지만 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변동되는 데다 인수금융 차주가 SK쉴더스에서 SPC로 바뀌는 영향도 크다.

SK쉴더스는 사업구조상 창출되는 현금의 상당 부분을 각종 보안장비 취득 등 시설투자(CAPEX)에 투입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연간 3000억원대 EBITDA를 창출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를 CAPEX에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쉴더스가 EBITDA에서 CAPEX를 차감한 잉여현금흐름은 연간 1000억원 내외다. 연간 600억원대 규모의 금융비용 부담을 제외하고 그간 200억~3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과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왔다.

SK쉴더스의 2021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84억원 수준이다. CAPEX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금융비용 부담을 더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쉴더스가 차주였던 2조원 규모의 기존 인수금융을 단순 리파이낸싱할 경우 금리를 다소 낮춘다 해도 여전히 1000억원 중반대의 금융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SPC를 차주로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를 짠 셈이다. 결국 회사의 부담을 SPC로 전이시킨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수금융 이자비용 부담이 큰 탓에 늦어도 2년 안에는 리파이낸싱을 단행해야 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인수금융 가운데 한도대출(RCF)은 3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선사인 KB증권에 수수료와 이 외에 인수관련 비용 등을 제외할 경우 RCF 여유 한도는 2000억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이는 1600억원에 달하는 연간 인수금융 이자비용을 1년 6개월 정도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쉴더스의 배당으로 일부 충당한다고 해도 2년을 넘기기는 힘든 구조다.

이자비용과 별도로 EQT파트너스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SK스퀘어로부터 대여한 4500억원을 상환해야하는 것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유 중인 인프라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인프라펀드는 정기적으로 배당을 요구한다. 연간 5% 배당수익률만 가정한다고 해도 2년간 2000억원의 출자환급액이 필요한 실정이다. 추가로 SK스퀘어 측에 5000억원이 넘는 원리금까지 상환하려면 2년 내 실행해야하는 리캡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2년 후 SK스퀘어의 대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담보 실행으로 다시 매각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구조다.

SK쉴더스는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0'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EQT파트너스와 SK쉴더스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하자 한신평은 SK쉴더스를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기평 역시 계약 체결 이후 리포트를 내고 최대주주의 인수금융 구조 등을 포함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금융으로 기존 인수금융과 회사채를 전액 상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금리 인수금융으로 저금리의 기존 인수금융과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중한 금융비용이나 배당 등을 통해 회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향후 성장을 가로막는 인수 거래와 인수금융 구조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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