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장철혁, 차기 CEO 오르나…SM 3.0 완수 '중책'3월 말 주총 표대결 없을 듯…이창환·장윤중 이사회 입성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17 12:50:2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가 최종 승기를 쥐면서 3월 말로 예정됐던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카카오 연합에 대항하고자 올렸던 인물들이 후보군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장철혁 CFO 등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장 CFO에 이목이 쏠린다. 장 CFO가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잡은 지는 약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유력한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된다.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거버넌스 개혁안인 'SM 3.0‘을 내놓으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자 안간힘을 썼다. SM 3.0에 따른 투자계획은 물론 주주환원정책 등 밑그림을 그렸으며 하이브와 공방전을 벌이는 것까지 장 CFO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철혁, 차기 대표이사 오르나…SM 3.0 주도 ‘공로’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의결권 대리행사 원유업무 대리인을 맡은 위스컴퍼니웍스와 엔비파트너스 등이 현재 의결권 위임업무를 중단했다.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소집공고 등도 조만간 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가 사내이사로 추천했던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프레지던트와 정진수 하이브 법무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 등이 후보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하이브가 사외이사로 추천했던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 등 3명도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 후보로 올랐던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와 최규담 전 NC소프트 재무전략실장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 후보는 하이브 임원인 만큼 회사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다만 사외이사 후보 등은 세부적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SM엔터테인먼트가 후보로 추천한 장 CFO와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장이 최종 사내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장 CFO에 이목이 쏠린다. 장 CFO가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가장 상단에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장 CFO가 차기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표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다.
장 CFO가 SM 3.0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장 CFO가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것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책을 맡아 수행했다.
장 CFO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압박을 받은 뒤 올 1월까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SM 3.0 등 거버넌스 개혁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한때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장 CFO를 배척하려 한다는 말도 돌았지만 결국 그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와 연결고리를 끊는 작업 등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CFO는 2월 초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SM 3.0에 대한 IR을 한 달 내내 릴레이로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장 CFO는 유튜브채널에서 카카오와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총 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달 이상 하이브와 공방전을 펼치는 데 있어서도 그렇다. 입장자료, 보도자료, 반박문을 내는 것까지 장 CFO의 지시 하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SM엔터테인먼트가 ‘포스트 이수만 시대’를 천명한 가운데 그 밑그림과 청사진을 장 CFO가 주도적으로 구성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 대표이사와 긴밀한 신뢰관계를 다져 오늘 날 차기 대표이사로도 거론되는 데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SM 추천 이사 후보 ‘그대로’, 이창환·장윤중 이사회 입성 전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도 눈에 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SM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 대표와 장 부사장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 주요 주주와 회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 사내이사처럼 경영에 관여하면서도 사외이사처럼 비상근으로 근무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외이사와 달리 임기나 연임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사내이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SM 3.0 등 거버넌스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창환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는 것도 이때문이다.
장 부사장은 2월 초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사업협력계약을 맺은 데 따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랐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를 선임하려 했지만 여론 등을 의식해 장 부사장으로 후보를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계약에 따르면 장 부사장은 향후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을 총괄하는 미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법인 CEO도 맡고 있다.
사외이사도 SM엔터테인먼트가 추천한 후보가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Blocore 파트너, 이승민 법무법인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Chartmetric 대표이사 등 6명이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얼라인파트너스와 합의한대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는데 해당 위원회에서 위 6명을 후보로 제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된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총은 이달 31일 오후 12시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2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사 선임 외에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정관 일부 변경 등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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