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SM엔터 품은 카카오, 글로벌 문턱 넘는다비욘드코리아 구체화, 카카오엔터 위상도 제고…IPO 속도 붙을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15 12:51: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단순히 '공룡엔터 탄생'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거대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도 '비욘드코리아'를 향한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이번 인수전 승리를 기점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가 아닌 글로벌 진출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SM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하이브까지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M엔터 인수 눈앞…'숙원' 글로벌 공략 속도내나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1년 전부터 '비욘드코리아'라는 청사진 아래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3월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려놓은 상태다.
글로벌 진출은 카카오의 숙원이었다. 그간 국내 시장 위주의 매출구조 탓에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비욘드 코리아를 선포하기 전인 2021년 연결 매출(6조1366억원) 중에서 국내 비중은 89.6%(5조5042억원)에 달했다. 그다음은 △일본 7.4% △아시아 1.4% △유럽 0.6% △북미 0.5% 순이었다.
문제는 글로벌 개척을 위한 마땅한 무기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카카오가 영위하는 사업군은 △카카오톡 △다음(Daum)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멜론(Melon) △카카오웹툰 △카카오TV 등으로 대부분 내수 중심 서비스다. 그만큼 글로벌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케이팝에 대한 갈증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SM엔터 소속 대형 아티스트 통해 아시아 시장 영향력 커질듯
이번에 '맞공개매수'라는 강수를 던지면서까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케이팝 시장을 공략하고 있긴 하지만, 걸그룹 '아이브'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대형 아티스트가 부재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만큼 국내 엔터테인먼트 터줏대감으로서 탄탄한 대형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는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가 아직 공략하지 못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역시 SM엔터테인먼트 활용법으로 글로벌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지난 1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을 토대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 기업가치 '껑충', 기업공개 '순풍'
앞으로의 관심사는 SM엔터테인먼트 실질적인 인수 주체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행보다. 만약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업계 2위' SM엔터테인먼트를 품으면서 단숨에 '선두주자' 하이브와 맞먹는 '공룡엔터'로 거듭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인수전 경쟁자였던 하이브까지 동맹으로 삼게 됐다는 점이다. 양사는 SM엔터테인먼트를 연결고리로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사업적 파트너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하이브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2대주주로 밀려난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부터 IPO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몸집을 키우고 사업적 시너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창출한다면,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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