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유안타인베, '바이오녹스' 시리즈B 브릿지 투자 견인30억 이어 25억 추가 납입…키맨 황태호 박사 역량 신뢰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21 19:16:06
[편집자주]
벤처투자업의 본질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는데 있다. 리스크와 리턴 사이에서 움직이는 무게추에 따라 다양한 투자 방정식이 적용된다. 다만 재원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금을 집중시키는 것은 회수이익을 극대화 하는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른 자금을 투입하는 팔로우온 투자(follow-on investment)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제약·바이오를 핵심 투자 분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인 '바이오녹스'에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정영관 VC부문 대표가 직접 발굴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2019년 4월 첫 투자를 실시한 이후 최근 브릿지 라운드까지 리드하고 있다.바이오녹스의 키맨(Key man)으로 꼽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 황태호 박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바이오녹스에 앞서 신라젠에서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추진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은 제약바이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신뢰를 보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녹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 진행…VC 유안타·대교 등 참여
바이오녹스는 2019년 4월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한 이후 시리즈C 라운드에 돌입하기에 앞서 브릿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25억원을 납입했다. 이외에 대교인베스트먼트가 20억원을 투자했고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오는 4월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녹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시리즈A 당시에는 VC들의 투자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투자 라운드까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자금을 태운 VC인 셈이다. 2019년 4월 시리즈B 당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3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부터 바이오텍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높아진 심사 기준과 함께,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까지 겹치면서 VC들의 바이오 투자가 주춤했다. 하지만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중에서 투자한 시점에 제시했던 마일스톤을 달성한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Follow-on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최근까지 제약바이오 분야에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바이오녹스는 2016년 6월 설립된 면역·항암제 개발사다.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 고형암 대상 UTTA CAR-T 신약 연구개발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수범 전 원익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항암바이러스는 2015년 미국 최초로 암젠의 임리직(Imlygic)이 흑색종에 대한 의약품 허가를 받으면서 면역항암제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신라젠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바이러스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하기도 했다.
◇황태호 박사 20년 연구 노하우 결집…바이오녹스, 파이프라인 다각화 시도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이처럼 바이오녹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황 박사의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황 박사는 2004년도에 국내에서 면역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항암바이러스라는 새로운 치료제 분야의 장을 열었다.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 연구사이의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20년 이상 이 분야 연구에만 전념해 온 개발자다. 또 신라젠의 창업자로도 알려져 있다.
정영관 VC부문 대표는 "임상 데이터(Data)의 해석과 분석, 임상을 통한 가설의 검증 및 과학적 발견, 그리고 그것을 신약개발을 위한 새로운 임상 디자인에 활용하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임상에 대한 경험 여부는 신약 개발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황 박사의 연구과정에서 과거 백여명의 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축적된 데이터가 현재 면역항암제 개발의 축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는 평가다. 그는 바이오녹스에 합류한 이후 이러한 임상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통찰과 동물 모델에서의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면서 면역조절성 항암바이러스(Immune Modulating Oncolytic Virus)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항암바이러스에서 파생된 고형암 대상 카티(CAR-T) 치료제도 임상 경험에서 발견한 바이오녹스의 또다른 파이프라인이다. 항암바이러스에 감염된 암 세포에서 발현된 단백질 항원을 타겟으로 CAR(Chimeric Antigen Receptor)를 T세포에 엔지니어링해 환자에게 다시 넣어주면 고형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해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정 대표는 "항암제에 있어 노바티스의 킴리아(2017년 혈액암 FDA 승인) 등 CAR-T 치료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아직 전세계적으로 고형암에 대해 허가받은 CAR-T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바이오녹스의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가 잠재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녹스는 이 외에도 면역조절 항암바이러스의 연구 과정에서 면역조절용으로 사용하는 기존 약품을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패혈증(Sepsis) 예방 및 치료제로 약물재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또 특정 면역세포를 혈액암 등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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