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 보수]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업계 최대 보수 수령한 배경은전년 대비 40% 상승...당기순이익 적자로 돌아섰지만 상여금까지 인상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0 07:18:1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유연탄 가격 상승, 레미콘 업계와 화물연대의 파업, 그리고 싸늘해진 건설경기라는 '삼중고'를 맞닥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은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거나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식의 특단의 대책을 써가며 경영을 이어왔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총 32억원을 경영진 보수 비용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이중 22억원을 김태현 회장에게 지급했다. 김 회장의 보수 내역은 급여와 상여, 주식매수선태권 행사이익, 기타 근로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6억5000만원, 상여로 5억5500만원을 받았다. 성신양회 측은 "김 회장이 리더십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급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급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년도인 2021년과의 금액 차이 때문이다. 성신양회는 2021년 당시 지난해보다 약 7억원이 적은 15억7000원만을 김 회장에게 지급했다. 급여로 11억7300만원이 책정됐고, 상여는 4억600만원을 썼다.
이 기간 성신양회의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회사가 지난해 겨우 18억원의 영업이익(전년엔 300억원)만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에게 시선이 향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성신양회가 최근 배당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50원을 배당한다. 배당총액은 전년과 같은 수준(50억원)이다.
성신양회의 1대 주주는 단연 김 회장(13.03%) 본인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회사가 보릿고개를 넘는 지난 1년 사이 배당으로 6억4000만원을 수령했고, 이를 보수와 합치면 약 30억원을 홀로 타간 셈이다.
1974년생인 김 회장은 올해 48세로 성신양회 '오너 3세'다. 미국 루이스클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웠고 지난 2002년 28세의 나이로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7월, 약 19년 만에 아버지 김영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를 물려받다.
회장 승진이 불과 1년 만에 그의 보수가 인상된 결정적 이유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장과 부회장 간의 급여 차이는 약 4억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의 퍼포먼스다. 김 회장의 경우 특정기간 내 성과에 근거해 지급하는 인세티브인 상여금도 1억원 상향됐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288억원 급감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상여금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다른 경쟁사와 가장 비교되는 지점이다. 예컨대 한일시멘트는 "원가절감 및 경영개선 활동을 통한 사업실적"을 기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고 삼표시멘트는 "대표집행임원으로서의 역할과 경영성과에 기여한 정도"를 기준으로 상여금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김 회장은 주요 시멘트 업계 중 가장 많은 급여와 상여금(4억4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당시 한일시멘트는 급여 6억8500만원 중 상여금으로 8200만원, 쌍용C&E는 급여 9억8000만원 중 2억8000만원을 상여금으로 각사 회장에 지급했다.
다만 그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건 성신양회 뿐이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는 김 회장 이전에도 김영준 전 회장 등의 급여가 업계 최상위권에 속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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