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중견그룹]AP위성 류장수 대표 지배력 '굳건', 승계는 아직②실질 지배력 40% 이상, 두 자녀 지분율 각각 1% 미만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24 07:59:24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위성은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1세대 역군으로 꼽히는 류장수 대표이사 회장(이하 류 회장)이 약 23년 전 일군 기업이다. 류 회장은 줄곧 압도적인 지분율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1952년생 류 회장은 여전히 인재 확보와 기술개발(R&D) 투자가 최대 관심사다. 두 자녀에게 일부 지분을 부여했을 뿐 아직까지 승계를 염두에 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차기 경영권과 오너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AP위성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창업주 류 회장이 직접 AP위성 지분 21.70%(327만2925주)와 계열사인 홈스를 통해 지분 21.62%(326만653주)를 보유하고 있다. 홈스는 류 회장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류 회장의 지배력은 약 43.32%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AP위성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홈스를 설립했다.
류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10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미사일·로켓 분야를 처음 접했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소에서 관련 연구에 매진하며 우주 산업 전문가로 변신했다. 2000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위성사업부가 분리되면서 해당 분야 인력들과 의기투합해 AP위성의 모태인 아태위성산업을 세웠다.
AP위성은 당시 신생기업이었지만 일찍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아 과학기술부, KT 등과 R&D 및 생산 계약을 맺었다. 설립 3년차였던 2003년엔 세계 3대 위성통신서비스회사인 아랍에미레이트(UAE) 투라야(Thuraya)와 제2세대 위성 통신용 칩 개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AP위성은 이 과정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납품으로 비용 부담을 낮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투라야에 위성 통신 휴대폰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AP위성이 속한 우주 관련 산업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영역으로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꾸준한 R&D 및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일찍부터 든든한 캐시카우를 마련한 덕에 외부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은 류 회장이 오랜 기간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류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줄곧 50%대를 웃돌다가 2018년 6월 일부 임원의 퇴임과 함께 40%대로 내렸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는 전무하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류 회장은 1952년생으로 올해 만 71세의 고령이지만 아직까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도 사내이사겸 경영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류 회장의 특수관계인 중에선 두 자녀인 류승환 홈스 대표이사겸 AP위성 해외영업본부장과 류나영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지분 11만6000주(0.77%), 12만주(0.8%)를 보유하고 있는 게 전부다.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1세대 역군으로 통하는 류 회장은 가업 승계보다는 위성 제조와 데이터 분야 경쟁력 확보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소형 위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직접 해외 주요 기업들을 찾아다닐 만큼 열정적이다. 2019년 핀란드의 아이스아이(ICEYE)를 직접 방문해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카오, 매출 대신 상생 선택…교환권 수수료 인하
- 가비아, 후이즈 인수 잔금 조기납부 '공정위 벽 넘을까'
- [Art Fair Story] 도형태 대표의 첫 아트페어 도전 '셀렉션 서울'
- '퀄컴 수주 무산' 삼성, 2·3나노 전제조건 '엑시노스'
- '선택과 집중 안한다' 삼성전자, D램 R&D 전략 변화
- [관광 새싹기업 in Seoul]"일루젼, 100년 가는 '공간 마법' 브랜드 되겠다"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