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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데자뷰' LG화학, 진단사업 이어 백신사업도 팔까 3대 신성장동력 집중 차원, 과거 패키지 매각 타진 선례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3-03-23 08:23:3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진단사업부문을 매각 대상으로 올려놓은 상황에서 백신사업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백신사업을 진단사업과 함께 묶어 매각을 타진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18년 진단사업과 함께 백신사업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자본시장 내 재무적 투자자(FI)와 국내 유력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였으나 매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두 사업 모두 과거 LG화학에 흡수된 LG생명과학에서 영위하던 사업이다. 현재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소속이다. 당시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후 매각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지속가능사업과 전지소재,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신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자본시장에서 진단사업 외 추가적인 비핵심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진단사업이 카브아웃 딜로 등장하면서 자본시장에서는 백신사업 향방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이 과거 두 사업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놨던 선례 탓이다. 여기에 진단사업부문을 먼저 분리 매각함으로써 향후 백신사업부문의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복안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예전처럼 백신사업을 함께 내놨을 경우 딜 사이즈가 더 커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자본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M&A 투자금을 차입으로 마련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원매자의 금액 부담을 덜어내 실수요자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백신사업과 진단사업 간 시너지를 고려하면 분리 매각 선택은 의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바이오 투자에 정통한 프라이빗에쿼티(PE) 고위 관계자는 “2018년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마케팅이 이뤄졌었다"며 "백신 분야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사업이라 과거 매각 타진 당시 요구 금액대가 높은 편이었다.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단사업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앞세워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중이다. 시장에선 진단사업 피어그룹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로 15배 전후가 거론된다. 지난해 200억원 정도의 EBITDA를 고려하면 산술적으로는 2000억~3000억원 사이 인수가도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LG화학 진단사업 인수가로 1000억원 중반대 금액이 거론된다. 이는 기업가치 할인이 크게 적용된 금액이다. 최근 성장세와 실적을 고려하면 박한 밸류에이션이다. 일각에서는 동종업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점과 '양날의 칼'로 해석되는 중국시장 매출 비중을 할인요인으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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