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2년 새 기업가치 10배 뛰었다…유니콘 '눈앞' 시리즈C 투자로 기업가치 9700억 인증…C2C 성장성 '입증'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27 12:57: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4: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림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크림의 기업가치는 불과 2년새 10배가 넘게 뛰었다. 2021년 3월 첫 투자를 유치할 때까지만 해도 크림의 기업가치는 90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9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크림이 네이버의 C2C(개인 간 거래)사업의 전초기지로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크림은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한국은 물론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C2C기업을 활발하게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시리즈C 투자 마무리, 2년 새 기업가치 10배 상승
23일 크림에 따르면 이달 3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모두 506억원 규모다. 우선주로 1만5056주가 새로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336만802원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로 보통주와 똑같이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지닌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둘다 지녔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회사채보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상장 후 주가 상승 시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회계기준에 따라 상환전환우선주를 자본으로 반영하는 사례도 있지만 크림은 K-IFRS에 따라 금융부채로 분류했다.
크림은 이로써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크림은 지난해 11월 17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올 3월 500억원의 투자를 유지하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중복 투자자가 눈에 띈다. 기존주주였던 알토스벤처스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이번 투자에도 참여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21년 10월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과 올 3월 투자에 모두 참여했다.
알토스벤처스는 2021년 Altos Korea Opportunity Fund 4로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그해 10월에도 Altos Korea Opportunity Fund 4, L.P와 Altos20210801, Altos Hybrid 4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해 알토스벤처스는 시리즈A부터 B, C 라운드까지 모두 투자자로 참여한 셈이다.
이번 시리즈C 라운드는 크림에게 있어서 특히 상징성이 크다. 신주발행가액은 336만802원으로 종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고 기업가치는 97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림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을 가리키는 이른바 유니콘기업 등극을 눈앞에 둔 셈이다.
2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 넘게 상승했다. 2021년 3월 크림이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할 때만 해도 상환전환우선주의 신주발행가액은 54만4500원으로 이 기준 기업가치는 900억원 정도에 그쳤다.
시리즈A 라운드를 끝낸 지 불과 6개월 만에 진행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크림의 신주발행가액은 181만4827원으로 세 배가 넘게 올랐다. 기준으로 봤을 때 크림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이 넘는다. 반년 사이에 기업가치가 4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알토스벤처와 소크트뱅크벤처스 등은 그해 3월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하면서 맺은 주주간 협약서에 따라 주당 발행가격의 20% 할인된 금액으로 참여했다.
◇C2C 전초기지로 부각, 가파른 외형성장 '보탬'
크림이 네이버의 C2C 플랫폼의 전초기지로 부각된 덕분으로 보인다. 크림은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아래 2021년부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반의 C2C 기업들을 빠르게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크림은 2021년 태국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 지분을 취득한 뒤 일본 1위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 국내 최대 스니커즈커뮤니티 나매인을 운영하는 나메인을 인수했다.
크림의 지분투자 규모는 2022년 들어 한층 확대됐다. 싱가포르의 가전제품 중고거래 플랫폼인 키스타테크톨로지, 국내의 명품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인 시크먼트, 중고차 통합인증 검수 판매 플랫폼 체카 등 지분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또 인도네시아 중고거래 플랫폼인 PT카루니아 인터내셔널 시트라 켄카나의 지분도 확보했다.
C2C 플랫폼을 주요 키워드로 품목을 다양화해 사세를 빠르게 키운 셈이다. 이밖에 원소주 등 드롭 커머스를 진행하는 컬처앤커머스나 티켓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운영사인 팀플러스 등 C2C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지분인수도 단행했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은 국내 C2C, 리셀 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며 “크림이 등장한 이후 리셀문화가 확산됐으며 사용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 덕분에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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