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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 가품논란 승리 비결은 '검수센터' 무신사와의 정품대결서 판정승, 공신력 입증…검수시스템에 통큰투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05 13:35:2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리셀(Re-sell)전문 플랫폼 계열사 크림이 무신사와의 가품 논란에서 승기를 잡았다. 한정판 리셀마켓에서 크림의 공신력이 입증됨에 따라 시장주도권을 쥐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의미다. 가품검수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공을 들인 게 빛을 발한 셈이다.

이 근간에는 김슬기 소장이 이끌고 있는 검수센터가 있다.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검수와 CT 촬영, 자외선(UV) 라이트 등 각종 장비를 토대로 편집숍 등의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의 안목을 더해 가품을 선별하는 시스템이 크림의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1위·후발주자 추격 뿌리치고 1위 아성 구축

수입명품 티셔츠의 진품 여부를 두고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솔드아웃)와 리셀업체 크림 간의 공방전에서 티셔츠 제조사가 크림의 손을 들어줬다. 무신사 측은 권리침해성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증명 발송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한다고 했지만 이번 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크림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신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크림은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상품의 정·가품 여부, 하자 및 퀄리티 등을 정품인지 아닌지를 검수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개업을 해왔다. 2021년 1월 네이버의 컴퍼니빌더 역할을 하는 계열사 스노우로부터 분사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품목인 스니커즈(운동화)로 시작해 스트리트 웨어, 롤렉스, 샤넬 등 한정판 및 명품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정가 20여만원짜리 한정판 신발이 1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리셀이 재테크 수단, 일명 '리셀테크'로 각광받자 시장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리셀시장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 스니커즈 리셀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배경으로 크림은 초창기부터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시리즈A(200억원)를, 미래에셋캐피탈과 기존 VC로부터 시리즈B(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1위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가 국내에 상륙했지만 국내 1위사인 크림의 아성을 위협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가품논란으로 판정승을 거두면서 후발주자인 무신사의 솔드아웃을 추격을 뿌리치며 독주체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물류·검수센터 준비…정·가품 선별에 AI, 촬영장비, 전문가 총동원

크림이 국내 리셀시장을 석권할 수 있던 기반은 체계화된 검수시스템이다. 리셀시장은 정품에 대한 신뢰성이 받쳐줘야 영속될 수 있는 곳이다. 가품이 돌아다니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시장 침체로 이어진다. 플랫폼으로선 가품여부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고객신뢰와 시장점유율 확보의 열쇠다.

크림은 투자금의 상당액을 물류·검수센터 확충에 사용하고 있다. 이미 2개의 센터를 확보한데 이어 세 번째 물류센터도 준비 중이다. 스니커즈를 비롯해 각종 제품의 진품여부를 판별하고 배송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해선 별도의 작업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검수센터는 데이터와 AI, 각종 촬영장비와 전문인력이 총동원된다. 정품과 비교해 가품을 가려내면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와 인간이 같이 검수작업을 한다. CT 촬영을 통해 운동화 안에 에어 모양과 양을 측정하고 UV 라이트로 색상을 분별하기도 한다.

*크림 스니커즈 쇼룸

센터장인 김슬기 소장을 필두로 검수팀 인력은 해당분야에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김 소장은 신발 수선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일을 시작했으며 신발 커스텀 브랜드도 운영했던 인물이다. 검수센터에는 한정판 상가 등에서 일하며 신발 콜렉터였다가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해 실장급 인사가 된 사람도 있으며 편집숍에서 일하다 팀장급으로 영입된 인사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리셀시장은 가품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이라 검수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고 상당한 투자를 했다"며 "각종 장비와 데이터, AI는 물론 스니커즈 쇼룸 같은데서 일했던 전문가들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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