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저스템, 사상 최대 실적 '주가 탄력'영업이익률 5년 연속 15% 유지…2023년 신성장동력 퀀텀점프 기대
강철 기자공개 2023-03-27 11:00:2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기업인 저스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불황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율 개선 제품인 BIP(Built In Purge)의 판매량을 꾸준하게 늘린 것이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사상 최대 실적과 신사업 장착에 대한 기대감은 안정적인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7300원까지 떨어졌던 저스템 주가는 최근 1만3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지금의 주가 상승 추이가 계속 이어지면 시가총액은 조만간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자본총액 2배 넘게 늘어
저스템은 2022년 매출액 461억원, 영업이익 71억원, 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액은 약 3% 증가했고 순이익도 10%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4%를 기록하며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5%선을 유지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작년 10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확충한 180억원까지 더해진 결과 2021년 말 기준 226억원이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508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은 주력 아이템인 BIP가 이끌었다. 저스템을 대표하는 습도제어 장비인 BIP는 전년 동기 대비 150%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액의 약 15%를 책임졌다. BIP와 더불어 공급량이 대거 늘어난 디스플레이 6.5GH 진공 물류장비도 역대급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저스템 측은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습도를 제어해 수율을 높여주는 기술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당사의 질소(N2) Purge 시스템은 반도체 웨이퍼의 불량을 예방하고 수율을 향상시키는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존 제품 외에 당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수율 개선 제품인 'JFS U1(Justem Flow Straightener Under1)'은 현재 고객사 양산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JFS U1을 통한 매출액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템은 지금의 꾸준한 성장세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태양광, 2차전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은 이러한 성장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최근 제전장치 양산·공급을 본격 시작한 것도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제전장치는 OLED 증착 공정에서 불량을 유발하는 정전기를 제어하는 설비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태양광 증착용 장비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탄력받았다
양호한 실적 달성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은 주가에 곧장 반영되고 있다. 저스템의 주가는 최근 1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7300원까지 떨어졌던 올해 1월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일에는 장중 한때 1만379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이처럼 꾸준한 상승을 거듭한 결과 시가총액은 2022년 10월 28일 코스닥 상장 이래 가장 큰 90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금의 상승 추이가 계속 이어지면 1분기 중에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꾸준하게 상승하는 주가에는 양호한 실적 외에 추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스템은 지난 21일 플람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 잔금 납입을 마치고 정식으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플람은 2016년 11월 설립된 플라즈마(Plasma) 클리닝 솔루션 기업이다. 높은 세정력을 지닌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토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에 쓰이는 세정기 모듈을 양산한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의료기기로 솔루션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온 플라즈마 세정 장비 개발과 관련해 31건의 특허와 6건의 논문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열변형 제어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부터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과 양산라인 적용을 협업하는 등 기술 상용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스템은 이처럼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해 플람 인수를 결정했다. 앞으로 플람과의 기술 융합을 통해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의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아이템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내고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성과 고객사 다변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저스템의 가치는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2023년 반도체 기업의 투자 축소 움직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신규 사업에서 상당한 매출액 퀀텀점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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