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K-가전 기술]혁신소재에 7000번 롤링까지…코웨이의 새로운 도전⑥'비렉스' 매트리스로 슬립테크 시장 겨냥…비데 청정기 등 내구성 강화, AI·IoT 접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3-03-31 09:57:02
[편집자주]
가전업계가 소비 절벽에 부딪혔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뚝심 있게 개발해온 '기술' 경쟁력과 오랜 기간 다져온 '제조 공정' 노하우다. 불황 속 고군부투하고 있는 국내 생활가전·보일러 10곳 업체를 선정해 생산현장과 연구개발(R&D) 현장에서의 생생한 노력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1층에 맨 안쪽에 자리잡은 거대한 두 기계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매트리스의 탄성을 실험하기 위한 100kg이 넘는 압력추와 내구성 실험을 위한 롤링 테스트기다. 7000번 이상 반복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변형이나 파손 위험이 없는지를 실험하는 기구다.흡사 침대 제조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재에 대한 연구에도 열성이다. 3층에 위치한 매트리스 소재 실험실에선 여러가지 매트리스 소재들의 강도, 탄성도 측정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올초 출시한 비렉스 매트리스에도 혁신소재 연구에 대한 노력이 담겨있다.
◇스프링 빼고 공기주입…매트리스 차별화
"올초 출시한 비렉스(BEREX) 매트리스는 오래 사용하더라도 꺼짐 현상이 없습니다", "7000번 압력을 가하거나 롤링을 해도 복원력이 좋아 변형이 적습니다."
최근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관심사는 온통 슬립테크 시장에 쏠려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생활이 증가하면서 국내 수면시장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48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2021년엔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매트리스 시장은 1조5000억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연구진들이 매트리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코웨이 비렉스 매트리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재에 있다. 기존 스프링 매트리스가 주류를 이루던 것과 달리 공기 주입 방식의 '슬립셀'을 사용했다. 환경기술연구소가 특허를 낸 기술로, 복원력이 뛰어나 매트리스 형태와 높이 변화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경도 대로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고 꺼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현했다.
과거엔 사람들이 침대에 자신을 맞추는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최근엔 건강한 잠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침대에 바라는 것이 많아졌다. 인생의 3분의 1은 수면시간이 차지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코웨이 비렉스의 차별점은 다양하다. 우선 하나의 침대를 두 개의 침대처럼 각자 나눠 컨트롤 할 수 있다. 듀얼 스마트 경도 시스템으로 완성한 기술이다. 자동체압분산 기능도 있어 매트리스가 알아서 움직임을 감지하고 체압을 분산시켜 잘 때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해외선적까지 견딜 '내구성' 최선
비데나 안마의자기, 연수기 등 다른 제품들도 '내구성'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 1층에선 매트리스 탄성 측정 기구 옆쪽으로 비데에 150kg의 하중을 싣는 작업을 장기간 반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한국 남성들은 체중이 70~90kg 나가더라도 외국인들은 100kg이 넘는 경우가 많다"며 "지하 1~2층에도 낙하충격실험, 소음측정 실험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2층 환경실험실에 올라가니 박스 형태의 큰 기계들이 즐비했다. 안을 자세히 들여 자세히 보니 저마다 정수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여러 형태의 제품들이 들어있었다. 심지어 배송전 포장 형태의 물품도 보였다. 바깥 계기판에는 125도에 습도 85%, 35도에 습도 95% 등 다양한 조건들이 적혀있었다.
3층 실험실에서는 비데, 연수기, 안마의자기 등 소재를 연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연수기는 부드러운 미용수 개념으로 주로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을 의미한다. 정수기 필터 검사가 한창인 4층을 지나 5층 실험실에 진입하니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 커다란 유리창 형태의 챔버가 등장했다. 창에 네개의 구멍을 뚫어 그 사이로 고무장갑을 연결한 괴상한 모습이었다.
해당 챔버는 유해한 환경 속에서도 코웨이 제품이 공기정화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장치다. 챔버 안으로 청정기 등 제품을 넣고, 인위적으로 가스 등 유해물질을 노출시키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고무장갑의 용도도 이내 깨달았다. 밖에서도 실험실 안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혹은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미국, 중국 등 국가별 사양에 맞게 제품을 개발하려는 코웨이 연구진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이런 공기정화 챔버가 5층에만 총 8개가 보였다. 1평짜리 작은 크기부터 10평짜리까지 실험목적에 따라 그 크기도 다양했다. 다른 한켠 오토실험실에선 전기레인지나 안마의자 등 신제품부터 회로 기판을 실험하는 전장들도 보였다. 제품 전원이 들어오고 버튼이 동작하는지 등을 확인하기도 하고 정수기 외관이나 필터 이런 하드웨어 부분을 설계 뿐 아니라 내부 기판 등이 제 역할을 하는지를 철저히 분석하는 곳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기 설계자와 전장, 전기회로 개발자, 필터 개발자 등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기준은 물론 해외 인증 규격에 맞춘 시험 연구 설비를 갖춰 제품과 필터 성능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6층은 기술기획팀이 있는 곳이다. R&D 산업과제나 기술전략 과제 방향을 기획하고 있는 조직이다. 정수기 등 이미 시장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제품군도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켜 고도화하려는 모습이다.
최근엔 정수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제품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 방법을 안내해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온수 추출 등 위험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고 필요시 콜센터 원격 제어를 통해 점검 받을 수 등의 편리성이 부각됐다.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기반으로 코웨이만의 케어서비스를 결합한 '아이오케어 IoCare(Internet of Care)'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품들이 IoCare전용 앱을 통해 연동시키고 IoCare 플랫폼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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