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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피씨엔 액면분할, '스팩합병' 본격화하나주식 액면가격 100원으로 분할…RCPS 전환 과제만 남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3-31 07:39: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피씨엔이 주식 액면 분할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스팩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해왔는데, 합병을 위한 채비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씨엔은 28일 주식 액면분할 절차를 마쳤다.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500원이던 주식의 액면을 100원으로 쪼개는 안건을 결의한 지 약 2주일만이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가 92만1831주에서 460만9155주로 늘어났다.

증시입성을 추진하는 비상장기업의 액면분할은 증시 입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여겨진다. 주당 거래가격이 높으면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에 적합한 수준으로 주식을 나눌 필요가 있다.

피씨엔이 스팩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액면분할의 목적은 합병대상 스팩과 액면가를 맞추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액면가 100원인 스팩과 합병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선 합병 추진 법인의 액면가격을 동일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스팩합병이 아닌 직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장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상장 주관사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팩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 스팩의 주가변동으로 합병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합병 절차에 돌입할 때까지 관련 내용을 함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식 액면가격의 조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머지않아 본격적인 합병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남은 과제는 있다. 지난해 2월 투자유치를 위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일부가 아직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았는데, 이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해당 RCPS에 달린 상환청구권이 올해 2월부터 행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상환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스팩과 합병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피씨엔의 기업규모를 고려할 때 합병대상 스팩은 시총 100억원 내외가 유력해 보인다. 시장에선 500억원가량의 몸값으로 증시 입성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로하는 시가총액의 20~30%의 시총을 가진 스팩과 합병을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피씨엔이 최종 투자유치 시점에 인정받은 몸값은 272억원가량이다. ‘KAI 소프트웨어 신기술투자조합 1호’는 지난해 말 피씨엔에 20억원을 투자하며 주당 2만9500원의 가격으로 액면분할 전 기준 보통주 6만7796주를 인수했다.

피씨엔은 1999년 코리아넷으로 설립된 IT 기업이다. 2001년 포스트코리아넷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1년 현재의 사명이 됐다. 웹·모바일 사이트 구축 운영 사업과 기업 SI 사업 수주를 통해 성장해왔으며 3차원 스캔기반 모델링 DB 구축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영역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IT부문 매출액은 2019년 12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21년에는 243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서 32억원으로 10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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