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기평 탈락, 마일스톤운용 투자자 '엑소더스' 메리츠증권 이어 삼진제약도 이탈…설정원본 감소세 지속
조영진 기자공개 2023-04-03 08:12:0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원본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이 펀드 해지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 삼진제약도 자산을 직접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하우스 외형이 쪼그라든 상황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일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마일스톤바이오일반사모투자신탁1호'의 청산 절차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약 300억원 규모로 프로젝트펀드를 설정한지 불과 1년 만에 조기 청산하게 됐다.
'마일스톤바이오일반사모투자신탁1호'는 지난해 3월 아리바이오가 약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우선주 111만1111주를 편입한 상품이다. 전환우선주의 발행가액은 주당 2만7000원으로, 오는 2032년까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할 수 있다.
펀드 수익자인 삼진제약이 투자신탁의 조기해지를 희망하면서 청산이 이뤄졌다. 지난해 8월 '마일스톤바이오일반사모투자신탁1호'의 수익권 100%를 300억원에 취득한 삼진제약은 약 7개월간 마일스톤자산운용에 자산을 맡겨왔다.
하지만 최근 아리바이오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탈락, 상장 예정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당장 전환우선주를 활용할 만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진제약은 불필요한 신탁보수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해당 자산을 직접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펀드 수익권자의 결정에 따라 마일스톤자산운용은 투자신탁 해지를 실시했다. 300억원이 투입된 이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청산 시점 기준 약 270억원이다. 아리바이오의 주가하락에 따라 전환우선주의 평가가치가 낮아지면서 펀드 성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청산으로 인해 마일스톤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원본은 더욱 쪼그라들게 됐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설정원본 총액은 78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약 4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메리츠증권의 뭉칫돈이 빠져나가면서 하우스 외형 축소가 두드러졌다. 마일스톤운용이 지난 2020년 1월 설정한 ‘마일스톤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가 펀드 100% 수익권자인 메리츠증권 요청에 청산 절차에 돌입한 영향이 컸다.
‘마일스톤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는 미국 유타주 등에서 석탄 탄광을 운영 중인 ‘Wolverine Fuels’의 계열사인 ‘Wolverine Fuels Holdings LLC’에 대출을 제공하는 특별자산형 대출채권 펀드다. 최초 설정당시 설정원본 규모는 약 3760억원이며, 신탁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 1월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마일스톤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는 최초설정 당시 메리츠증권이 계약금 전액을 출자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메리츠증권은 최초 설정일 이듬해에 투자신탁 원본 중 300억원 가량을 회수했으며, 그 다음 해에는 약 200억원 추가 회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운용자산 규모가 감소하면서 영업수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2022년 말 기준 마일스톤자산운용의 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약 33억원으로, 전년동기(75억원) 대비 50% 넘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억원에서 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일석삼조' 재테크 상품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