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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현대GF홀딩스 대표 "종속기업 관리·투자 집중" 현대百그룹 전체 그림은 '기조본', 이사회에 그룹 경영전략실장 이종근 전무 투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30 08:19: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된 현대GF홀딩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진원 전무는 정기 주주총회 의장을 맡아 진행하면서 종속기업 지분관리와 출자·투자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기획조정본부의 지휘 아래 있기 때문에 지주사 대표 권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 개최한 현대GF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수행한 신임 대표 이진원 전무는 기획조정본부와 역할 차이에 대한 더벨 기자의 질문에 대해 "현대GF홀딩스는 종속기업 지분 관리와 출자, 투자 등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했다.

29일 개최한 현대GF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진원 대표 전무.

기획조정본부는 계열사 간 발생하는 이슈 조율과 전체적인 컨트롤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현대GF홀딩스는 종속기업에 한해 관리·투자·출자 등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지주사로 전환됐지만 계열사로 남아 있는 현대백화점의 지배 아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크게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계열사가 속해 있는 구도다. 때문에 두 주력 계열사를 인적분할해 두 지주사를 세우고자 했다. 그중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는 현대백화점에 위치한다.

이 가운데 올해 초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해 성공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지만 현대백화점은 소액주주의 반발에 부딪혀 좌초됐다.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건이 부결되면서 현대백화점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지 못했다.

임시주총 후 현대백화점 측은 분할을 재추진하지 않겠다는 계획과 기획조정본부의 위치와 역할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존속법인 현대GF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할 뿐 이외의 변동은 없다는 의미다.

대다수의 기업이 지주사에 컨트롤타워를 두고 계열사를 관리하는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다른 형태로 구성됐다. 현대GF홀딩스가 현대백화점 지분 12.05%을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지만 오히려 현대백화점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로 전환된 것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은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기획조정본부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주사로 전환했지만 현대GF홀딩스도 하나의 계열사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진원 전무로서도 지주사 대표로 선임되기는 했지만 기획조정본부의 지휘 아래 있는 만큼 향후 투자·출자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GF홀딩스 이사회에 기획조정본부 임원을 투입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GF홀딩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임원은 이종근 전무로 현재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이사회 사내이사는 대표인 이진원 전무를 포함한 2인으로 구성됐다. 이외 박홍진 현대그린푸드(신설법인) 대표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GF홀딩스는 내부 조직을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주사 내에 투자·전략·기획·재무분야 등의 업무를 맡는 조직을 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GF홀딩스는 이러한 조직을 구성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GF홀딩스는 종속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출자와 투자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기획조정본부는 현대백화점에 존속하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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