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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기운 이래CS 경영권 분쟁, 다음 스텝은 재판부 회생개시 고심, 총회연금재단 조건부 투자유치 이후 자회사 매각 방안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03 08:22:1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국면을 맞이한 이래CS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어떻게 진행될까. 우선 주식금지처분금지 가처분에서 승리한 기존 대주주는 자베즈파트너스의 LP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과 중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사그라 들어야 이후 스텝을 논할 수 있기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총회연금재단이 GP를 교체하고, 이후 기존 대주주와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된다. 이때 당장 유동성이 필요한 이래CS에 긴급자금 성격으로 총회연금재단이 투자하는 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후 자회사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채권단 차입금을 상황하고 LP의 투자금 회수 절차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이래CS에 대한 회생개시 결정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래CS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대 대출기관인 산업은행에서 주주간 분쟁이 있는 회사에 지원할 수 없다는 의사표명이 있으면서다. 이래CS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후 자베즈파트너스와 이래CS 기존 대주주간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적으로 현재 분위기는 기존 대주주가 유리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재판에서 우위를 점하며 이사회까지 장악, 자베즈파트너스의 생각대로 흘러가던 분쟁은 최근 주식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기존 대주주로 판세가 넘어갔다.

이제 창원지방법원의 회생개시결정 여부로 시장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개시결정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분쟁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생개시가 결정되면 기존 대주주와 자베즈파트너스 모두 주주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회사를 이끌어갈 관리인 선임이 중요해지게 되는데, 어떤 인물을 관리인으로 선임해야 하는 지 마땅치 않다. 분쟁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법조계에선 창원지방법원이 굳이 무리해서 회생개시결정을 내리기 보다 분쟁 상황이 일단락되는 것을 지켜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주식금지처분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재판부도 비슷한 관점에서 기존 대주주의 손을 들어준 것이기도 하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재판부의 판결이 회사 경영권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 충분히 다툴만한 기회를 주고 정리가 된 이후에 판결을 내리는 게 맞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는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모든 상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린다"며 "그간의 추이를 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판결을 내리기 보다 어느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회생개시 결정을 미루고 지켜볼 여지가 있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이해당사자들 간 정상기업으로 복귀하기 위한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번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자베즈파트너스는 GP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P인 총회연금재단은 자베즈파트너스가 가진 GP 자격을 박탈하고, 제3자에게 펀드 운용을 맡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후 기존 대주주와 총회연금재단, 새로운 GP가 협의를 통해 정상화 방안을 내놓게 된다. 이와 함께 동시에 논의 중인 안으로 총회연금재단의 추가 투자안이 있다. 총회연금재단은 GP 교체는 물론 추가 투자를 통해 빠르게 정상기업으로 복귀, 자신들의 투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단 이때 총회연금재단은 단서를 붙인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이 회생개시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이정도 선에서 적절하게 분쟁이 마무리되고, 기존 대주주가 다시 경영권을 수복하게 되면 채권단 차입금 상환 및 LP 투자금 회수에 대한 방안 모색에 나서게 된다. 이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자회사를 매각하는 안이다. 이때 매각 가능한 자회사로 이래AMS가 꼽힌다.

이래AMS는 기술력 만큼은 업계 톱티어로 꼽히는 곳이다. 주력 사업인 구동축(Halfshaft) 중 볼스플라인 샤프트 기술(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은 이 분야 최고인 영국 GKN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외부평가 기관에서 DCF 모델을 통해 산출한 기업가치도 5000억원을 상회한다. 이래CS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80.6% 수준이다.

특히 이래AMS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래AM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376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3%나 신장했다. 외형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서 영업이익은 전년 433억 손실서 흑자로 전환했다. 물론 금융비용이 과도하기 지출되면서 순이익은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차입구조를 손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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