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공격적 M&A'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최대 실적 달성②1년4개월 만에 현지법인 두 곳 합병, 지난해 말 영업수익 927억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04 07:31:28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금융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계좌 보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크고 디지털 결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최대 수익을 거두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신한은행은 1년 4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두 개를 인수하고 합병 작업, 유상증자까지 모두 완료하는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 왔다.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목표처럼 인도네시아 내 외국계 선도은행 지위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927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6년 합병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이후 거둔 최대 실적이다. 전년(740억원)과 비교해도 25.3%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영업수익 244억원 대비 약 3배 몸집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25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개척은 2015년 8월부터 시작됐다. 은행업 영위를 목적으로 1967년 9월 설립된 현지법인 'PT Bank Metro Express(약칭 BME)'의 지분 40%를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같은 해 11월 30일 BME 지분 50%를 더 사들였고,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97.76%까지 끌어올렸다. 이듬해인 2016년 3월 은행명을 'PT Bank Shinhan Indonesia(BSI·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바꿨다.
신한은행은 BME 인수와 동시에 또 다른 현지법인 'PT Centratama Nasional Bank(약칭 CNB)' 인수를 추진했다. BME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무렵인 2015년 12월 CNB 지분 75%를 매입했다. 잔여 지분 25%도 2016년 12월 전부 사들였다. 이는 현지법인 합병을 전제로 한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시장 진출을 꾀하는 전략이었다.
신한은행은 CNB 지분 100%를 확보하자마자 BSI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2016년 12월 6일 BSI를 존속법인으로 한 CNB와의 합병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지금의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거듭났다. 같은 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304억원을 수혈하면서 최종 지분율 99%를 확보하게 됐다.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영업 실적에서도 빛을 발했다. 2016년 244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2017년 421억원, 2018년 64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9년 843억원에서 2020년 798억원, 2021년 740억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말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수익을 올렸다.
다만 2019년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위축됐다. 2018년 말 106억원으로 증가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13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적자는 극복했으나 순이익 6억8800만원에 그쳤고, 2021년엔 7100만원으로 더 줄었다. 2020년과 2021년 순이익률은 각각 0.9%와 0.1%로 0%대에 머물렀다.
현재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3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는 △수신(유동성 및 정기예금) △여신(기업금융·신디케이션론·개인금융) △수출입(수입신용장 발행·DP/DA 업무 등) △외환(국내외 송금 및 기업환전) 등 네 가지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진출 기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중장기적으로는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계 지상사 및 현지기업 대상의 기업 영업과 리테일 영업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