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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그룹, 빅텐츠 '코스닥 이전 상장' OTT 확장 포석 그룹 '풍부한 현금곳간' 유동성 충분, '코스닥 상장사' 타이틀 획득 목적

김선호 기자공개 2023-04-03 07:58:5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그룹이 계열사로 편입된 빅토리콘텐츠(빅텐츠)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운영사와 콘텐츠 계약을 맺는 등 방영채널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31일 업계 관계자는 "빅텐츠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키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자금이 더 필요하기보다는 글로벌 OTT 운영업체가 공신력 있는 기업과 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이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F&F그룹이 빅텐츠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해 초다. 당시 F&F그룹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F&F를 앞세워 빅텐츠 지분 50.77%를 235억원에 인수했다.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한 이후다.

올해 초에는 F&F 자회사로 설립된 F&F 엔터테인먼트가 활동을 시작했다. F&F 엔터테인먼트는 세계 각국의 K팝 스타를 꿈꾸는 우수한 지원자를 받아 K팝 걸그룹을 선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F&F그룹은 기존 패션 브랜드에 이어 콘텐츠·엔터테인먼트라는 3대 사업영역을 구축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다각화에 따른 운영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때문에 먼저 빅텐츠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F&F그룹 측은 빅텐츠 모기업인 F&F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디스커버리, MLB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F&F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80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7% 증가한 524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427억원이다.

또한 빅텐츠도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791.5%에서 2022년 107.12%로 낮아졌다. 이번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더라도 최소 공모만 진행할 것이라고 F&F그룹 측은 설명했다.

빅텐츠 이전 상장의 목적은 자금이 아닌 '코스닥 상장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빅텐츠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등이다. 글로벌 OTT 운영업체인 HBO, 넷플릭스 등은 이외에도 제작사에 코스닥 상장 등 공신력을 요구했다.

F&F그룹 관계자는 "빅텐츠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게 되면 최소 공모만 진행할 계획"이라며 "빅텐츠는 코스닥에 이전 상장으로 글로벌 OTT 업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켜 계약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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