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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CB 발행한도' 증액 자금조달 숨통 트일까 정관 일부변경 한도액 '1500억→2500억' 늘려, 유동성 확충 여력 확보

김규희 기자공개 2023-04-03 07:58:5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느슨해진 풀무원이 유동성 확보 대비에 나섰다. 1500억원으로 묶여있던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2500억원 규모로 증액해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했다. 향후 자금 수요 발생 시 CB를 추가 발행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된다.

풀무원은 30일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39기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등 6개 의안을 통과시켰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의 주요 골자는 전환사채 발행 한도액을 늘리는 것이다.

기존 정관은 전환사채 액면총액이 1500억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는데 일부 개정안은 한도액을 1000억원 증액해 2500억원으로 늘렸다. 기존 한도액으로는 유동성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발행 한도를 늘렸다.
<자료=풀무원 2023년 정기주주총회 결과>

풀무원은 지난해 전년대비 12.68% 증가한 2조8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재무상태는 녹록치 못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31.63%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84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사내로 유입되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다보니 현금흐름도 부정적인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526억원이었다. 2021년 -1047억보다는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됐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 미국, 일본 등 현지에 공장을 늘리고 자회사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지난해 유뮤형자산 취득에만 1474억원을 투입했다.

부채비율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233.91%였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274.87%로 상승했다.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금을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 넘어서면 우려 수준으로 평가된다.

<자료=풀무원 사업보고서>

차입금총계는 2021년 6788억원에서 2022년 7883억원으로 1095억원 증가했다. 장기차입금은 4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단기차입금이 1224억원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5476억원에서 6469억원으로 993억원 증가했다.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늘린 만큼 향후 필요한 자금은 CB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2019년 9월 제66회 공모 전환사채 7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2020년 4차례에 걸쳐 113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전체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총 1815억원 수준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정관상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건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며 “당장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게 아니라 사전적 대응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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