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설비투자 속도조절…길게 본 OLED 전략 핵심은 10.5세대 생산라인 투자 2028년까지 연기, 중소형과 수주형 사업 확대 집중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04 11:05:0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시작했던 수조원 규모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종료일을 연장했다. 늘어난 기간은 5년으로 대형 OLED 투자노선을 훨씬 더 길게 보기로 바꾼 셈이다. 투자 전략 및 기한 변화의 이유는 2020년 발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등 불리한 경영환경 등이 한몫을 했다.대형 OLED 전략은 잠시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중소형 및 수주형 사업 강화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대형보다 모바일 및 노트북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OLED 전환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운영 및 투자가 가능한 수주형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끝날 설비투자 기간 5년 연장, 글로벌·OLED 업황 주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5세대 OLED 생산시설 투자계획의 종료 시한을 2028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계획은 2017년 발표됐던 대형 OLED 투자의 일환이다. 투자규모는 3조원으로 본래 종료일은 올해 1분기였다. 5년이었던 기한이 10년으로 기존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10.5세대 생산라인 투자 지연은 2020년부터 공식화됐던 사안으로 최근 사업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당시 서동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을 본격적인 투자 전개 시점으로 예상했을 뿐 명확하게 수정한 시점이나 양산 일정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LG디스플레이가 당초 10.5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월등한 단가 및 효율성 때문이다. 10.5세대는 면적이 2940X3370㎜다. 8.5세대(2200X2500㎜) 대비 2배에 가깝다. 10.5세대 공정은 1개 원장에서 65인치 패널 8장을 뽑아내지만 8.5세대는 3장만 만들 수 있다. 원장이 커진 만큼 대형 및 초대형 패널 수주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으며 중소형 패널에서도 절단 시 8.5세대 대비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문제는 투자결정 당시 예상과 현재 OLED 및 투자 환경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글로벌 산업의 거시경제가 급변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위험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Fed)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이자부담과 원자재 등 비용이 크게 늘었다.
현재 OLED 전환이 모바일 등 중소형 제품으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된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인 대형이나 시장 선점을 목표한 초대형은 상대적으로 전환 속도가 느리다. 높게 형성된 대형 OLED 패널 가격을 이유로 대신 아직 액정표시장치(LCD)를 선호하는 기업도 여전히 많은 실정이다.
◇대형은 속도조절, 중소형OLED·수주형 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개편 박차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의 속도 조절에 나선 대신 중소형 OLED 및 수주형 사업 확대에 몰두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고부가 모바일 제품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OLED 노트북 라인업도 다양화돼 관련 수주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형태로 물량과 판가·투자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자동차에 삽입되는 전장 디스플레이 등이 수주형 사업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OLED 분야에서도 이 같은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역시 지난 주총을 통해 수주형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열쇠로 꼽은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달 27일 모기업인 LG전자로부터 1조원 차입을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자금은 2026년까지 대여할 예정으로 재무구조 안정성 향상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력 전반의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개선을 추진 중인 중소형 OLED 및 수주형 사업 경쟁력 확대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는 수주형 사업 확대, 수급형 사업에서의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며 "이와 함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투명 및 게이밍 같은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방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해 진행한다는 기조를 세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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