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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동박 속도내는 SKC, 자회사 재무역량 강화SKCFT·넥실리스에 재무 임원 투입…투자에서 재무로 무게추 이동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06 07:41: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필름사업 매각으로 2조원대 현금을 손에 쥔 SKC는 투자 역량을 동박 사업에 쏟고 있다. 말레이시아·폴란드에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북미 현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동박 사업을 주도하는 사업회사는 2020년 SKC에 인수된 SK넥실리스다. SKC는 2019년 12월 특수목적법인(SPC)인 SKCFT홀딩스를 설립했고, 2020년 1월 SKCFT홀딩스는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C→SKCFT홀딩스→SK넥실리스→산하 해외 제조사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SKC는 동박 사업 초창기까지 SKCFT홀딩스와 SK넥실리스의 이사회에 사업 포트폴리오 담당 임원을 배치하며 신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들어서는 재무 임원을 투입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며 증설 작업에 따른 재무 안정성에 보다 힘을 주고 있다.

◇재무본부장으로 채운 SKCFT 기타비상무이사

SKCFT홀딩스는 지난달 22일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박진우 SKC 경영지원부문 재무본부장을 선임했다. 2021년 3월부터 SKCFT홀딩스 이사회에서 활동하던 김선혁 SKC BM혁신그룹장이 같은날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 빈자리를 박 본부장으로 채웠다.

SKCFT홀딩스는 2019년 12월 설립 이후 SKC의 포트폴리오 담당 임원을 이사회에 두며 신사업 투자 관리에 힘을 실었다. 설립 첫해 이재홍 SK㈜ 투자3센터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중 한자리를 하민호 SKC 성장사업추진센터장이 차지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이영진 SK넥실리스 재무실장 몫이었다.


당시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전환을 추진하던 SKC가 SKCFT홀딩스라는 SPC에 동박 신사업 관리를 맡긴 만큼 포트폴리오 담당 임원 투입이 필요했다.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며 2021년 3월 하 센터장이 SKC솔믹스로 적을 옮기며 생긴 기타비상무이사 빈자리를 김선혁 SKC BM혁신추진실장(현 그룹장)으로 채웠다.

이 가운데 올해 SKC는 SKCFT홀딩스 이사회에 김 그룹장 대신 박진우 재무본부장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내이사 1인(이재홍 대표)과 기타비상무이사 2인(박진우 재무본부장·이영진 재무실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재홍 대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회사 및 자회사의 재무 담당 임원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는 지난해 필름 사업 매각 및 동박 증설 투자 결정, SKC솔믹스의 SK텔레시스 흡수합병 등 SKC의 사업모델 혁신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을 시작으로 폴란드(2024년), 북미(2025년) 등 동박 증설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동박 자회사를 관리하는 SKCFT홀딩스의 재무 관리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두환 CFO, SK넥실리스 이사회 참여

재무 안정성에 힘을 싣는 흐름은 핵심 사업자회사 SK넥실리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K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은 SKC의 SK넥실리스 인수 다음해인 2021년 3월 감사로 이름을 올리다가 1년 만인 지난해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SK넥실리스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SKC CFO가 SK넥실리스 이사회에 참여한 첫 사례다.

여기에 지난달 말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넥실리스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SK넥실리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3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SK그룹의 첨단소재 투자를 총괄하는 임원이 빠지며 SK넥실리스는 SKC 색채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SK넥실리스 사내이사로는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와 전상현 생산본부장이 있고 박원철 SKC 대표와 최두환 CFO, 추형욱 SK E&S 대표 등 3명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추형욱 대표의 경우 SKC의 SK넥실리스 인수 때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현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네덜란드 등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말레이시아 자회사가 연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 역시 연 5만톤 규모다. 네덜란드 자회사의 경우 같은 역내에 있는 폴란드 법인의 자산 관리 및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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