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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SGC이테크건설, 외형 '양호' 수익성 '부진'부채비율 전년 말 대비 100%p 이상 상승, 원자재가 증가 직격탄

김지원 기자공개 2023-04-07 07:48: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이테크건설이 지난해 수익성 약화를 겪었다. 기존에 확보해둔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착공을 진행하며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세와 함께 움직이지 않았다. 국내 건설경기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로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233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5.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를 기록했다.


SGC이테크건설의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작년 플랜트 매출은 1조10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6.3%를 차지했다.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착공 프로젝트 진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고 밝혔다.

토목건축의 매출과 이익도 플랜트 부문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늘어난 513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9% 감소한 3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작은 터미널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90.4% 감소한 데 더해 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근 2년간 31% 상승함에 따라 마진폭이 감소했다"며 "토목건축 부문에 비해 플랜트 부문에서 원가 상승에 타격을 많이 받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부채총계는 2021년 말 대비 87.7% 늘어난 7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와 초과청구공사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부채총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21년 말 367억원이던 초과청구공사는 작년 말 2065억원으로 5.6배가량 늘었다. 다만 초과청구공사의 경우 선수금 명목으로 발주처로부터 미리 받은 공사비이기 때문에 향후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출로 잡히게 된다.

단기차입금도 1000억원가량 늘었다. 2021년 말 SGC이테크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엔지니어링공제조합으로부터 빌린 37억원이 전부였으나 작년 세 건의 차입 내역이 추가됐다. 한국증권금융, 하나은행으로부터 각각 80억원, 200억원을 빌린 데 이어 계열사인 SGC에너지로부터 800억원을 9.01%의 금리에 차입했다. 작년 12월에는 10%의 금리로 3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사채의 만기는 올해 10월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1년 말 180.7%에서 100%포인트가량 높은 295.2%를 기록했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총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말 2.3%에서 작년 말 15.7%로 급등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연내 차입금과 사모사채 등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 건설 경기 하락과 원가 상승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플랜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 약 3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설비프로젝트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계열사 SGC에너지와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의 전력엔지니어링컨설팅회사인 'PECC1'과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환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GC이테크건설은 해당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를 맡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베트남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이 확정된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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