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브이에스팜텍, '방사선민감제'로 글로벌 시장 도전장①대원제약·SCM생명과학 출신 박신영 대표 이끌어…항암 신약 R&D 집중
홍숙 기자공개 2023-04-10 11:10:00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양한 항암 신약이 나오고 있지만 방사선치료는 아직까지 많은 암 환자가 표준으로 받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다양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암 환자들은 방사선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암 환자 중 60% 이상은 방사선치료를 받는데 이중 30~45%의 환자는 방사선치료로 부작용을 경험한다.이러한 환경에 발맞춰 신약개발 회사들은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방사선민감제 개발에 적극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디바이오팜(Debiopharm)과 나노바이오틱스(NANOBIOTIX)가 개발 중인 방사선민감제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BTD)으로 지정하며 개발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브이에스팜텍이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 방식으로 방사선민감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에선 머크·리안바이오 등 개발...국내에선 '브이에스팜텍' 도전
아직 항암 신약이 많지 않은 암종에서는 여전히 방사선치료가 많이 이뤄진다. 대표적인 암종이 두경부암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제약회사들은 방사선치료의 효능은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방사선민감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독일 머크(Merck)는 2021년 3월 디바이오팜으로부터 두경부암 방사선민감제 후보물질 '제비나판트(Xevinapant)'를 기술이전(라이선스 인) 받았다. 해당 계약은 약 10억 8000만달러(1조4238억달러) 규모로 계약금은 2억2620만달러(2982억원)이다. 같은 리안바이오는 나노바이오틱스로부터 방사선민감제 후보물질 'NBTXR3'를 약 24000만달러 규모로 도입했다. 계약금은 2000만달러(264억원)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방사선민감제 시장규모는 약 3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과 해외 기술이전 계약이 활발해 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브이에스팜텍이 방사선민감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이에스팜텍이 개발 중인 'VS-101'은 일본 제약회사가 개발한 우울증 치료제를 신약재창출(drug repostioing) 전략을 통해 방사선 민감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해당 의약품의 물질특허는 2014년 3월 16일 만료됐다. 회사는 두경부암에 대한 방사선 민감제로 일본에서 용도특허로 등록했다.
현재 회사는 VS-101에 대한 임상 1상을 국내에서 마치고 국내와 미국에서 상반기 내로 임상 2a상을 준비 중이다. 해당 임상은 시리즈 B로 유치한 자금으로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박신영 브이에스팜텍 대표는 "임상 2A상까지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뒤 상업화를 위한 후기 임상은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해당 물질은 일본에서 특허를 등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대표, 대원제약·SCM생명과학 투자 주도...RA 경험 풍부한 이현호 소장 포진
브이에스팜텍을 이끌고 있는 박신영 대표는 대원제약과 SCM생명과학에서 투자와 상장을 이끈 인물이다. 박 대표는 대원제약 전략기획실에서 자회사 투자와 인수 업무를 맡았다. 이후 SCM생명과학 임상 진입을 비롯해 투자유치 업무를 쌓았다.
또 보건산업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세의료원 등에서 기술사업화와 인허가컨설팅 경험이 있다. 박신영 대표는 기술사업화와 자금 유치 경험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2018년 브이에스팜텍을 창업했다.
현재 회사의 임상은 클립스, 테고사이언스 등에서 세포치료제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현호 항암전략연구소장(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화학연구소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자암연구센터장을 역임한 권병목 전무가 회사의 R&D를 이끌고 있다.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VS-101과 함께 VS-501(암전이억제제), VS-301(항암효과증진제) 등이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향후 외부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항암 중심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현호 연구소장은"VS-501은 비임상 효력시험을 마치고 다른 용도로 개발 중"이라며 "신규 유도체를 도출해 단순 임상시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합성공정을 신기술로 만들어 순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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