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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세아제강, OCF 10배 급증...늘어난 현금 '알차게' 썼다조정 전 영업현금흐름 전년 대비 2223억↑… 해상풍력·LNG 분야 투자에 활용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11 09:29:5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유정용 강관(OCTG파이프) 시장의 호조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다.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총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을 만들어 냈다. 영업으로 쌓은 현금을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등 지속적 현금 창출을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세아제강은 2022년 개별기준 OCF가 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80.7%(9.8배) 급증했다.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2020년의 702억원이다.

OCF 급증은 먼저 순수한 영업 호조에 기반을 둔다. 세아제강의 2022년 조정 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3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223억원 늘었다. 이를 견인한 것은 대(對) 미국 유정용 강관 수출이다. 세아제강이 모회사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판매법인 세아스틸아메리카를 상대로 낸 매출은 2021년 4730억원에서 2022년 7331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최대 122.11달러(6월8일)까지 치솟자 미국에서 원유 시추활동이 늘면서 유정용 강관의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미국 유전개발회사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원유 시추공(리그) 수는 12월 첫째 주에 784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15개 늘어난 숫자다.

운전자본 증감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세아제강은 2021년 원재료와 제품 재고의 선제적 확보에 나섰다. 이에 2020년 대비 운전자본이 1335억원이나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을 제한했다. 대신 그만큼 2022년의 부담은 적어졌다. 지난해에는 운전자본이 전년 대비 22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아제강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기반으로 미래 대비 투자에 나섰다. 먼저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자회사 세아윈드에 지난해 11월 479억원, 올해 2월 473억원을 각각 출자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665만주를 확보했다. 이 우선주의 이자율은 상환 기준 연 복리 7%이며 전환비율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다.

해상풍력은 세아제강이 최근 역점을 두는 신성장 분야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833억원 규모의 파이프 공급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접수했다. 사업 수주 여부는 5월31일 판가름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순천 공장의 STS강관(스테인리스강관) 증설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STS강관은 내부식성과 내열성이 일반 탄소강관 대비 뛰어나 LNG 수송에 주로 쓰인다. 이 증설투자가 올해 3월 끝나며 세아제강은 STS강관 생산능력을 기존 10만300톤에서 1만톤 늘렸다.

세아제강은 2022년 4월 카타르 북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STS강관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납기는 올해 6월15일까지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수주총액 1724억원 가운데 694억원어치 물량을 납품했으며 1030억원 규모의 잔고가 남아있다. 늘어난 생산능력을 토대로 납기에 차질 없이 대응하는 한편으로 LNG 프로젝트 추가 수주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129억원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상환 우위(마이너스 현금흐름)로 돌아섰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798억원을 확보했고 단기차입금 항목이 전년 대비 94억원 순증가했으나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22억원어치 리스부채를 상환했다.

이처럼 영업활동으로 플러스 현금흐름을 창출한 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세아제강은 2022년 환율효과 제외 1628억원의 현금 순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세아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2706억원으로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최대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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