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종합건설의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신사업 자회사 코어피씨가 순조롭게 출발하는 모양새다. 출범 반 년 만에 7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며 첫해를 마쳤다. 순이익은 아직까지 적자지만 거래선을 넓혀나가고 있어 외형과 이익도 곧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종합건설 자회사 코어피씨는 지난해 매출 약 67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에서 6월 물적분할로 신설된 회사로 반년 만에 거둔 매출이다.

비록 적자를 냈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이 기간 순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초기 사업 추진과 영업에 들어간 비용이 매출보다 많은 영향이었다. 다만 향후 거래처가 늘어나고 매출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도 곧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종합건설이 PC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다. 사업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초기 단계에 사내 사업부로 우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자본금 5억원으로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시킨 곳이 바로 코어피씨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254억원, 부채총계 150억원, 자기자본은 100억원이다.

첫 해 매출은 반도종합건설의 자체 공사 현장에 대한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공급 계약에서 발생했다. 주상복합 신축공사 공급 1건과 공동주택 신축공사 공급 2건이다. 주상복합 신축 현장은 현금, 공동주택 신축 현장은 어음으로 계약을 맺었다.

출범 첫 해는 그룹 내부 매출로 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외부 거래선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건설, 삼성물산 등과 법인 설립 단계에서부터 공급 협의를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외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PC공사는 블록 장난감처럼 미리 만들어진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 거푸집에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공기 단축과 현장 인력 최소화가 가능하다. 국내 주택 공사에선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에 주로 활용된다.

코어피씨 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물류센터를 주요 공급 대상지로 삼고 있다. 반도체 공장도 주요 타깃이며 데이터센터와 지식산업센터, 각 스포츠 경기장 등에도 공급할 수 있다. 반도그룹 측은 코어피씨의 여주 공장의 생산량을 연간 10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코어피씨의 성장 여부는 국내 건설경기와 궤를 함께 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업계를 휩쓴 건설현장 미착공 리스크는 막 출범한 코어피씨의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PC 사업 거래선을 넓히고 물량 공급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시공사들이 갖고 있는 전국 현장에서의 공정이 활발히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코어피씨는 반도종합건설의 유일한 자회사다. 반도종합건설은 지난해 6개 자회사 대다수를 정리하고 코어피씨만 남겨뒀다. 정리한 자회사 대부분 중소 시행 법인들로 향후 사업 추진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모기업으로 흡수합병한 경우다. 코어피씨는 그룹 내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유일한 자회사란 점에서도 성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