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PE·국민연금, 남미 니오븀광산 지분매각 추진 자문사 선정 단계, 매도자 실사 진행…10여년 전 인수가 '7300억'
김경태 기자공개 2023-04-11 08:31: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12년 전 인수한 브라질 니오븀(niobium) 광산 기업 CBMM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철광석 매각에 이어 과거 투자한 자원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잇달아 나서 눈길을 끈다.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PE와 국민연금은 최근 CBMM 지분 매각을 위해 글로벌 IB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며 회계·법률 자문사 선정도 가시화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매각 측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얘기가 오가는 것은 맞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CBMM 투자금 회수는 12년 만이다. 포스코와 국민연금은 2011년 컨소시엄을 이뤄 CBMM 지분 총 5%를 인수했다. 매입금액은 약 6억5000만달러이다. 당시 한화로 7300억원이다. 최근 환율은 1300원 수준으로 이를 대입하면 8500억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한투PE(옛 이큐파트너스)가 조성한 '이큐파트너스제1호 글로벌 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해 37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큐파트너스제1호는 우선주를, 포스코는 보통주를 인수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우선주다.
일본 철강기업 NSC(신일본제철)와 JFE, JOGMEC(일본 금속광물자원공사), 종합상사 소지츠(Sojitz) 등도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후 다시 중국 측 컨소시엄이 지분 15%를 사들였다. 나머지 75%는 모레이라 살레스(Moreira Salles) 패밀리 그룹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연금과 한투PE 측은 급박하게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펀드 만기가 2026년까지라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또 CBMM이 호실적을 거두는 상태이고 신성장 분야도 있어 추가적인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CBMM은 1995년 설립 후 60년 이상 니오븀 생산에 집중한 기업이다. 고객군은 철강사로 전 세계 니오븀 수요의 8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니오븀의 용도가 전통적인 철강제조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2차전지 분야에 활용되면서 생산능력 증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한투PE는 과거 투자했던 자원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이번 CBMM 지분 매각 추진도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국민연금은 2013년 대만 철강업체 차이나스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철광석 광산 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Mines Canada, 이하 AMMC) 지분 약 15%를 인수했다. 국민연금은 이큐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해 참여했다.
인수금액은 총 11억달러(당시 한화 약 1조2000억원)이다. 포스코는 대만 차이나스틸과 2억7000만달러를, 우리자산운용과 조성한 코파펀드로 2억6000만달러를 책임졌다. 나머지 5억7000만달러는 이큐파트너스가 책임졌다. 펀드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복수의 기관이 참여했고 포스코가 후순위 출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국민연금은 한투PE와 작년 매각에 나섰고 해외 전략적투자자(SI)에게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매각대금과 9년여간 받은 배당을 더하면 투자 원금 대비 1.7배 수준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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