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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의 유증' 대성창업투자, '몸집 불리기' 성공할까 2021년부터 'AUM 확대' 기조 변화…GP커밋 20%, 타 VC 대비 높은 편

이종혜 기자공개 2023-04-12 08:25:5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6년차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24년 만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대형VC로 도약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는 지난 7일 오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신고서를 내고 보통주 14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일반 공모 형태다. 주당 모집가액은 1783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249억6200만원이다. 오는 6월16일 청약을 시작한다.

최근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수요예측에 흥행한 점을 복기할 때 대성창업투자가 벤처캐피탈에 대한 우호적인 투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해 1165.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론 IPO와 상황은 다르지만 대성창업투자 역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에 나선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올해도 신규 펀드 결성이 예정돼있고, 내년에도 공격적인 펀딩을 할 계획이라 선제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톱티어 VC로 도약하기 위해 충분한 자본금 확보 차원이고 일반주주뿐만 아니라 모회사에서도 출자에 참여한다"라고 말했다.


대성창업투자는 1999년 11월17일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유상증자에 나선다.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신규 펀드 결성과 함께 자본금 확충을 위해서다. 2022년 기준 대성창업투자의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유증에 성공하면 자본금은 250억원이 된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대성창업투자는 AUM 2000억원 수준으로만 유지해왔다.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부터 하우스 기조에 변화가 시작됐다. 2021년 영업수익(매출액) 219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량 증가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회수 레코드가 쌓이면서 신규 펀드 결성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DNA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펀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창업투자가 조달한 자금은 올해 신규 결성 예정인 펀드에 출자금으로 쓰인다. 벤처펀드를 구성하면 VC도 직접 출자를 통해 '책임운용'을 증명한다. 출자(GP)커밋을 늘리면 성공 시 회사 이익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많은 톱티어 VC들이 상장한 이유도 이 이유 때문이다. 대성창업투자의 GP커밋은 20%로 다른 VC대비 높은 편이다.

대성창업투자는 올해 펀드 2개를 결성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진행 중인 1차 정시출자(문화계정) K-콘텐츠 IP 분야의 1차 숏리스트를 통과했다.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 5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콘텐츠투자그룹장이자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김범석 부장이 리딩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대성창업투자의 정체성이자 안정적인 투자와 수익을 이끌고 있는 효자 분야다. 대성창업투자는 드라마, 영화, 공연, IP, OTT 등 콘텐츠 섹터에 지분투자와 프로젝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AUM 증가는 조합 관리보수 증가로도 이어져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시장이 회복되면 투자 회수를 통한 성과보수와 투자수익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3년 동안 대성창업투자의 실적을 보면 관리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29억원이었던 관리보수는 지난해 37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법이익은 줄었지만 성과보수가 76억원 발생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관리보수 증가는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성창업투자는 지난해 VC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1350억원을 펀드레이징했다. 그간 공동운용 벤처펀드를 주로 조성했지만, 지난해에는 단독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약정총액 1100억원)의 경우 한국모태펀드가 600억원을 출자했고 기업은행과 신한캐피탈, 대성그룹 계열사인 대성홀딩스, 대성에너지, 대성청정에너지 등이 LP(출자사)로 참여했다. 이어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250억원) 등을 결성했다. 그 결과 운용자산(AUM)은 4067억원이다. 공동운용(Co-GP) 규모를 제외하면 3509억원이다.

대성창업투자는 1987년 출범한 벤처캐피탈(VC)이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최근 바이오·ICT·콘텐츠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가고 있다. 최근에는 뤼이드, 크래프톤, 두나무, 래디쉬, 리디 등 ICT·콘텐츠 섹터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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