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팜 고데기' 언일전자, M&A 매물로 나왔다 복수 FI·SI와 꾸준히 접촉, 1200억에 매매 논의 진행
김예린 기자공개 2023-04-14 07:36: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데기 전문 브랜드 ‘글램팜’으로 유명한 국내 1위 고데기 제조업체 언일전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자문사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으로, 이미 인수자까지 확보했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언일전자는 작년부터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를 상대로 경영권 매각을 위해 꾸준히 접촉해왔다. 처음부터 매각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투자 유치부터 경영권 매각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투자자들과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복수 원매자가 관심을 갖던 중, 최근 한 원매자 측과 진지한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인 조완수 대표(24.41%)와 특수관계자들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 100%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1200억원 수준이다. 언일전자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억원, 89억원이다. 2021년 각각 394억원, 79억원을 기록한 데 비하면 늘어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21년 134억원에서 작년 83억원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언일전자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며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복수 FI, SI와 접촉해온 움직임이 감지되는 데다, 구체적인 가격대까지 거론되고 있어 투자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언일전자는 헤어 스타일링 기구 제조·판매업체로 1995년 출범했다. 미국 헤어브랜드 CHI, 영국 헤어브랜드 GHD 등 글로벌 미용기기 제조자 개발생산(ODM) 사업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2008년 자체 개발한 고데기 전문 브랜드 글램팜을 론칭하며 유명세를 탔다.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글로벌 경쟁력이 탄탄한 점이 꼽힌다. 현재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을 수 있지만, 헤어디자이너나 미용에 관심 많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품질 좋은 고데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기술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2015년 부설연구소를 개설해 연구개발(R&D)에 힘쓰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기술과 제품을 여럿 개발해냈다. 인덕션 헤어롤 셋팅기(개발년도 2009년), 비타민이 함유된 특수 세라믹 코팅으로 발열판을 처리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2011년), 해당 기술을 적용한 발열판 넓이 8mm의 초슬림 고데기 스틸레토(2018년) 등이 대표적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면서 FI들의 경우 일부가 관심을 보이면서도 인수까지는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에서 SI 원매자가 나타난 것으로 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고 고대기 기술도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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