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사회 의안 워치]GS건설 ESG위원회, 설립 2년차 '광폭' 행보CP 도입 후 이사회서 정기 보고, 지속가능경영본부 전권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14 07:35:19
[편집자주]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경영전략은 물론 재무, 인사 등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법한 의안들을 다룬다. 각사의 이사회가 한 해 동안 다룬 주요 의안들을 보면 그 회사의 미래 지향점이 어디인지, 또 당장 어디에 경영 방향을 두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 1년간 어떤 의안을 상정했으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 이사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확대·개편한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격상했다.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ESG 활동 계획과 현황 등을 보고 받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그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GS건설은 과거 지속가능경영부문을 출범시킨 이력이 있다. 지금은 지속가능경영본부로 개편됐지만 여전히 ESG와 관련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2021년 도입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의 관리 역할을 맡은 곳도 지속가능경영본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 이사회는 지난해 7번 개최돼 33개의 의안을 다뤘다. 19개 의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구성원간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부결 여부를 가렸다. 나머지 14개의 경우 정기적인 보고 차원에서 상정됐던 의안들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보고와 관련된 의안들 대다수가 ESG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 '자율준수관리자 변경 보고'를 비롯해 '준법지원 활동 및 점검 보고', 'ESG 환경 분석 및 활동 계획 보고', '그룹 ESG 추진 동향 및 당사 중점 과제 추진 현황 보고' 등 의안이 정기이사회를 통해 처리됐다.
ESG를 강화하고자 하는 GS건설의 기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1년 설립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2021년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한 바 있다. 이후에는 이사회 외부 조직으로서 견제의 역할을 맡기다가 지난해 3월 이뤄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과정을 거쳐 이사회 내 위원회로 변경됐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회사의 진행사항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에너지관리위원회의 상단에 배치된 조직이기도 하다. '2050 탄소중립'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다. 녹색환경팀을 비롯해 다양한 부서들도 ESG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정식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는 네 차례 정기 회의를 열었다. ESG 활동 계획과 추진 전략, 성과 보고에 대한 3개 의안을 가결했다. ESG 환경과 최근 동향, 진행 경과 등 4개 의안을 보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ESG위원회는 구성원에 사내이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독립성을 갖췄다. LG그룹 출신의 이희국 위원장을 필두로 이호영 연세대 교수, 강호인 율촌 고문, 조희진 담박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소속이다.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도 기타비상무이사로서 ESG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SG위원회와 함께 이사회 외부 조직인 내부거래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임병용 부회장과 이 전 LG그룹 고문, 강 율촌 고문 등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꾸려졌다. 내부거래에 관한 검토 심사와 시정 건의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CP와 관련된 의안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제정·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으로 ESG 강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공정거래와 관련한 법규 위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물론 위반행위 여부를 조기에 시정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현 최고안전책임자(CSO)인 우무현 사장이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표로서 자율준수관리자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지속가능경영부문이 본부급으로 재편된 이후에는 신경철 본부장(상무)이 자율준수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GS건설 이사회는 '상법상 이사회 결의사항'에 따라 경영 전반에 대한 의안도 다뤘다. '양주백석 토지담보 한도대출 약정체결 승인의 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의안은 양주백석 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1500여가구 규모 사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걸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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