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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중동 후폭풍' GS건설, 그린사업본부로 쇄신 스타트영업손실 1조 기록 후 적자기조 지속, 신재생에너지 역량 결집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21 07:34:51

[편집자주]

플랜트가 중동 산유국에서 대규모 손실액을 인식한 이래 10여년만에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력 매출원이었던 건축·주택의 수익성이 급감한 반면, 플랜트는 여전히 고른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역량을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손질한 건설사도 눈에 띈다. 플랜트라는 사업영역이 변곡점을 맞이한 만큼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이 지닌 역량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과거 플랜트를 주력 먹거리로 삼았다. 매출비중이 과반을 상회한 기록도 있다.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 이후 담보된 기술력을 토대로 한때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사실상 싹쓸이했다.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택시장이 위축됐을 때도 위기에서 빗겨난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GS건설이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들을 최소한의 마진만 남기는 수준으로 수주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미청구공사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결국 GS건설은 한때 플랜트부문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인식해야 했다. 이후에도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플랜트부문은 현재까지도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현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탈석탄 기조와 맞물려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개발·투자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사업본부(옛 ECO사업본부)를 분할·신설하는 작업을 마쳤다.

◇LG엔지니어링 인수로 기술력 담보,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정조준

GS건설이 플랜트 강자로 거듭난 시점은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 1999년이다. 기존 GS건설이 지녔던 플랜트 시공 역량에 LG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설계·감리·구매조달·시운전용역 역량이 더해질 경우 해외영업에 용이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판단 이후에는 곧바로 합병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르렀다.

합병비율 1대 0.3950006에 의거해 기존 LG엔지니어링 주주들에게 보통주 자본금 명목으로 312억원을 교부했다. 그럼에도 GS건설로서는 남는 장사였다. LG엔지니어링이 전년(1998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승계받은 순자가액은 462억원에 달했다. 합병차익으로 인식한 금액도 150억원이다.

LG엔지니어링 흡수합병 이후 GS건설은 중동 시장을 수주텃밭으로 삼았다. 오만 '소하 아로마틱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도급액만 1조1015억원으로 당시 국내 건설사가 수행한 플랜트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로 통했다. 이후에도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수주고를 올렸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공사(Ruwais Refinery Expansion Project-PKG 2·3조5435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젝트(Rabigh II CP4·1조3080억원)' 등 대부분의 수주전서 승기를 잡았다. 2010년 초반 플랜트부문 매출비중이 과반을 상회했던 배경이다.

다만 사정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달라졌다. 확대된 불확실성과 맞물려 공기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경쟁입찰이 보편화됐던 만큼 최소한의 마진만 남기는 수준으로 프로젝트들을 수주한 GS건설로서는 타격이 상당했다. 플랜트부문과 전력부문 위주로 미청구공사액이 급증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GS건설은 2013년 플랜트·전력부문에서만 영업손실 1조원을 인식했다. 이후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 외형도 마찬가지다. 올 3분기 기준 플랜트부문(그린사업부문 포함) 매출비중은 4.6%(4491억원)에 그친다. 주택건축부문이 기록한 76.4%(7조2402억원)에 비해 격차가 상당하다.

◇조직 통·폐합 절차 반복, 그린에너지·2차전지기술연구센터 운영

GS건설은 플랜트부문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꾸준히 변화를 도모한다. 2020년 플랜트부문 내 신재생에너지 조직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분산형에너지부문을 출범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제로(0)'라는 목표가 설정된 만큼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분산형에너지부문은 이듬해 플랜트부문으로 다시 통합된 이후 ECO사업본부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과거 분산형에너지부문이 영위하던 사업에 친환경 자원순환, 하·폐수 고도처리, 담수용 플랜트 등의 신규 영역을 추가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후에는 명칭을 그린사업본부로 한 차례 더 변경했다.

GS이니마의 성장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단이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자회사로 산업용수 컨세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컨세션이란 수처리 플랜트 자산에 직접 투자해 장기가 운영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30년 이상 장기수익을 추구한다.

GS건설 자체적으로도 포트폴리오가 누적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2021년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SWRO)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458억원 규모로 하루 22만4000톤(t)의 바닷물을 취수·정화해 담수 1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단순 시공보다 직접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GS건설은 2019년 11월 RENEW SOLAR POWER PRIVATE LIMITED와 풋옵션이 담보된 주주간 협약을 맺었다.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지역에 300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2046년까지 민자발전산업(IPP) 디벨로퍼로 참여하기 위함이다.

꾸준히 전문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 담당 조직인 'RIF Tech' 산하에 '그린에너지연구센터'와 '2차전지기술연구센터' 역시 운영하고 있다. 그린에너지엔구센터 산하에 2개팀이, 2차전지기술센터 하단에 1개팀이 각각 배치된 구조다. '폐기물 저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공 Tube 활용 기술' 등이 주요 연구성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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