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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처리업체' 스테리싸이클코리아 M&A 매물로 글로벌 기업 스테리싸이클 국내 지사, 시장 성장성 의문 '약점'

김예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3-04-17 08:43:2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스테리싸이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맥쿼리캐피탈그룹이 SK에코플랜트과 함께 한 때 인수를 검토했지만 지금은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폐기물 전문 처리업체 스테리싸이클(Stericycle International Holdings)이 국내 지사 스테리싸이클코리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거래 대상은 자회사 에스알씨엘코리아를 통해 보유한 스테리싸이클코리아와 스테리싸이클코리아 자회사 엔비텍코리아에 대한 지분 100%로 파악된다. 작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상황으로, 복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스테리싸이클코리아는 의료폐기물 처리를 비롯해 세탁물 처리, 환경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자회사 엔비텍코리아를 통해 폐기물 수거 및 처리업도 영위 중이다. 폐기물 수집 운반업으로 전국 5개 지점(서울, 부산, 인천, 호남, 용인)을, 처리업으로 2개 지점(용인, 포천)을 운영한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맥쿼리캐피탈그룹과 SK에코플랜트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전반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도 그간 대규모 M&A를 다수 수행하면서 최근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는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리싸이클이 스테리싸이클코리아 매각에 나선 건 9년만이다. 스테리싸이클은 1989년에 설립된 글로벌 의료 폐기물 전문 처리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다.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일본, 포르투갈, 영국 등 세계 각국 현지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 메디코(스테리싸이클코리아 전신)를 인수하며 둥지를 틀었다. 당시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기타 개인 주주를 포함한 지분 총 65.19%를 2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수년에 걸쳐 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한국의 의료 폐기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현재 의료폐기물 소각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글로벌 본사가 한국지사를 정리하고 철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법인이 운영하며 체계적 운영 방식과 노하우를 이전해온 점은 셀링 포인트로 꼽힌다. 의료 폐기물 소각장은 감염 위험으로 인허가를 받기가 까다롭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실제 의료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지정 폐기물 소각장은 전국 13곳에 불과하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의료폐기물 산업은 그간 음지에서 운영돼온 분야”라면서도 “스테리싸이클코리아는 글로벌 회사가 투자해 체계를 갖춰온 만큼 양성화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추진과 관련해 스테리싸이클코리아 측은 공식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답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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