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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34년 신약개발 경험으로 지속가능한 바이오텍 만든다①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앱스틸라 개발 주역

홍숙 기자공개 2023-04-19 13:38: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6: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희귀질환 쪽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가능한 회사로 성장한다"

희귀질환에 집중해 신약개발을 하는 티움바이오가 올해 임상 모멘텀을 맞았다. 희귀암종, 자궁내막증, 혈우병 파이프라인 등에서 임상 성과를 내고 있다. 해당 임상의 중심엔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가 있다.

1990년 SK케미칼(구, SK선경인더스트리)에 입사해 국내 1호 신약 선플라와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한 경험을 가진 김 대표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SK라는 대기업 울타리를 벗어나 인투젠을 통해 바이오벤처를 일찍이 경험한 그는 티움바이오를 통해 신약개발 역사의 한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저분자화합물로 신규 타깃 신약 개발 도전...신약개발에서 자본 중요성 절감

"우리나라가 선플라를 개발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도체 합성물을 개발하는 정도 수준이었다. 그러다 동아, 오스코텍, 한미약품 등이 신규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도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실적으로 올리며 본격적으로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

SK케미칼에서 2개의 국산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그는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가 발전선 상에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과 개량신약 정도에만 국한됐던 것이 불과 20여년 전인데 이제 신규 타깃으로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모습에 큰 변화를 느낀다고 했다. 아직 신약개발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지만 국내 업계가 차곡차곡 신약개발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바이오텍 기업이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 대표는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뒤로하고 2000년 인투젠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 경험이 훗날 티움바이오 창업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의 꿈을 품고 선플라 개발의 주역인 김대기 박사님과 인투젠을 설립했다"며 "SK케미칼을 비롯해 다양한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3년간 R&D에 집중하니 연구비가 거의 없어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당시 인력 구조조정과 연봉삭감 등을 통해 회사의 상황의 정리하기 시작했고 당시의 경험은 신약개발에서 자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신약개발에서 자본의 중요성을 체감한 그는 티움바이오 상장에도 속도를 낸다. 2016년 설립된 티움바이오는 설립 3년여만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시장과 환자가 필요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자금 확보는 물론 빠른 템포의 기술이전 전략으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는 "(비상장 시기에 받은) 투자금은 모두 빚이라고 생각했다"며 "해당 빚을 모두 청산하고 상장을 통해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지만 신약개발이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R&D를 위해선 자본 확충이 잘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희귀질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자회사 통해 지속가능한 바이오텍으로

이미 신약개발 경험을 쌓은 그는 모달리티보다는 질환이었다. 티움바이오의 목표를 '글로벌 희귀난치질환 신약개발회사'로 세운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국내 기업들도 희귀질환에서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해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빅파마가 자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희귀질환 신약개발을 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희귀질환은 비교적 명확한 발병기전을 갖고 있고 유전질환인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혈우병 분야에서는 지난 20년간 연구 경험을 통해 글로벌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 R&D 역량을 (티움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신약을 출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바이오텍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SK케미컬 출신 연구 인력이 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키우고 해외 사업개발과 제조역량까지 갖춘다는 구상이다. 자회사 이니티움 테라퓨틱스(이하 이니티움)와 프로티움사이언스(이하 프로티움)를 통해서다.

보스턴에 위치한 이니티움은 항체개발 전문회사로 회사의 주요 사업개발도 담당하며 약 11명이 인력으로 운영된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분석(CDAMO)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단계별로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SK플라스마와는 파트너십을 맺어 혈우병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바이오공정개발 서비스를 티움바이오가 제공한다. 앞서 SK플라스마에는 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항체 개발 전문회사인 이니티움을 보스턴에 세워 훌륭한 인력을 채용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개발(BD) 활동을 하기 위함이며 올해 안으로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 2건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티움바이오와 별개로 프로티움은 개발부터 상업용 항체 생산이 가능한 CDAMO 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K플라스마는 우리가 전락적투자자(SI)로 들어가 신규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것과 인도네시아에 3000억원 규모의 혈자 제제 공장 설립의 기술이전(tech transfer)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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