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카드 만지작' 지투파워, '2세 체제' 드라이브 김동현 이사 신사업 진두지휘, "VPP 시장 대비한 IT 업체 검토"
김소라 기자공개 2023-04-20 08:20:2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기기 개발 업체 '지투파워'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M&A(인수합병)를 낙점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확보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중심으로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그 중심엔 '2세' 김동현 이사가 있다. 올해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에 이름을 올린 김 이사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김동현 지투파워 이사는 18일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VPP(통합발전소, Virtual Power Plant) 시장을 중심으로 M&A 매물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투자 규모는 없고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M&A는 지투파워의 신사업 진출 일환이다. 지투파워는 정부의 지능형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VPP 시장 개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VPP를 통한 전력 공급 유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양광, 풍력 같은 분산 에너지원을 클라우드로 연결해 통합 관리하는 식이다.
M&A 작업은 김 이사가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올초 지투파워에 입사한 김 이사는 VPP 비즈니스 강화를 목적으로 여러 에너지 스타트업에 대한 M&A를 검토해왔다. 단순 지분투자를 비롯해 경영권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열어놓고 있다. 전력 에너지 플랫폼 사업화를 위한 IT 솔루션 및 대규모 분산자원을 보유한 선두업체를 중점 고려 중이다.
앞서 다년간 쌓은 실무 경험이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밑바탕이 됐다. 김 이사는 2014년 미시건대(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MBA 졸업 후 6년여간 여러 기업을 두루 거쳤다. 2016년 현대종합상사 입사 후 풀무원식품, 코스맥스, 오리온 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다졌다. 대부분 경영,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지투파워 입사 직전 몸 담은 오리온에선 신규사업팀 차장으로 재직, 관련 분야의 노하우를 쌓았다.
올해부터 김 이사를 필두로 한 2세 체제도 본격화됐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이사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김영일 회장을 비롯해 장철수 사장, 유현익 CFO(최고재무책임자) 등과 함께 사내이사 4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배력 측면에선 김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김 이사는 지분 9.1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IPO(기업공개)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1년간 지분이 4.49%p 하락했다.
지투파워는 VPP 사업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트랙 레코드(비즈니스 실적)를 쌓는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제주도 대상 VPP 시범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산업부의 2025년 VPP 전국 확대 적용 플랜에 적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에너지 제품 납품 중심의 비즈니스에 전력 플랫폼 활용 사업을 올려 확장성을 키우는 그림이다.
현재 재무 측면에서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유동비율은 2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은 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IPO를 통해 약 120억원을 신규 조달한 영향이 컸다. 현재 별도 연결 법인은 없다. 타 법인 대상 지분투자 경험도 전무하다. 이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여러 투자 시나리오를 타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