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성장투자' 유동성 조달 전략 변화 시동 금융차입 한도 100% 증액 '8000억' 설정, 2027년까지 4조 소요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24 07:14:1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입금의존도 1%에 불과한 KT&G의 유동성 조달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은행 차입한도를 100% 늘리며 중장기 성장 투자에 대비한다. KT&G는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글로벌 궐련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5년 동안 4조원가량을 투자한다.KT&G는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금융회사 차입한도를 기존 4000억원에서 2배로 불린 8000억원으로 설정키로 결정했다. KT&G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전에 차입 한도를 확보했다"며 "4월 19일 기준 실제 차입 잔액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차입 한도를 큰 폭으로 확대한 것은 지난 1월 발표한 중장기 성장투자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2027년까지 신규 투자 3조원을 포함해 약 4조원을 투입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로 전자담배와 건기식 사업 비중을 60%로 높이는 게 목표다. 2027년 그룹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10조 2000억원이다.
투자는 올해 7900억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내년 94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2025년, 2026년, 2027년 각각 8500억원, 7300억원, 6100억원이 쓰인다. 전자담배와 건기식 사업에 각각 1조 2000억원, 6000억원을 투자한다. 각각 신공장 건설, 현지 밸류체인 강화에 투입된다.
조단위 투자에 따라 재무 기조가 변화하는 셈이다. 차입을 통한 조달이 본격화된다. KT&G는 그동안 차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 0.8%에 불과하다.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2%를 기록했고 2019년~2021년 1%대였다. 코스피 기준 KT&G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상장 기업(KB금융 등 금융사 제외) 중 1%대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한 기업은 KT&G가 유일하다.
올해 투자는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지난 2월 카자흐스탄 판매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2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카자흐스탄에는 생산법인도 신규 설립했다. 지난 2월까지 348억원가량이 투입됐고 오는 9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350억원가량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터키법인 투자도 집행했다. KT&G가 신주를 매수하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해 26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네시아 제2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법인 '트리삭티'에 580억원가량을 대여했다. 인도네시아 제2공장 설립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경만 수석부사장은 올 1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금 조달에 관해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상당 기간 경기 침체가 예상돼 차입 규모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투자 계획에 따라 차입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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