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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重·캐스코 딜 지연 전략' 파인트리, 장고 끝 악수되나 추가 협상 없어 원매자 답답함 커져, '평판 악화' 추가 악재로 부상

감병근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23-04-21 08:05:1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선박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과 선박엔진 부품업체 캐스코 매각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중단 기간이 한 달을 넘어서자 원매자는 물론 시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라는 반응이 다수다. 이 같은 지연 전략이 하우스 평판 악화로 연결돼 매각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캐스코 본입찰에 각각 단독 참여한 한국조선해양, PEF 운용사 소시어스에게 매각 절차 중단을 지난달 초 통보했다. 이후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 철회나 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와 그동안 2~3차례 매각 관련 미팅을 진행해왔다. 이번 주에도 추가 미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올 지는 미지수다.

원매자들은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이 같은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원매자들과 파인트리파트너스 간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협상도 없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원매자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다수의 PEF 운용사들은 현 상황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현재의 매각 중단 상태를 장기간 끌고 가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추가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STX중공업, 캐스코 매각을 재개하고 한국조선해양과 캐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게 점쳐진다. 이에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매각가에 만족하지 못한 펀드 출자자(LP) 설득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원매자들의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매각을 철회하고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매각 중단 기간에 새 원매자를 찾았다 하더라도 본입찰까지 종료된 매각 절차에 도중 합류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이러한 매각 지연이 평판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TX중공업, 캐스코의 인수후보군이 대형 조선업체와 소수의 PEF 운용사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평판 악화는 후속 매각 진행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STX중공업, 캐스코 매각이 재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실사 등에 비용을 들여 딜을 완주한 원매자들을 고려한다면 철회 결정이라도 빨리 내리는 것이 상도에 맞다”고 말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STX중공업과 캐스코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STX중공업, 캐스코 매각과 관련해 파인트리파트너스 측 의견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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