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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는 지금]역대급 실적의 이면, 여전히 높은 '캡티브' 의존도①계열사 매출 80% 이상, 태생적 한계…외부매출·자생력확보 '지상과제'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25 11:00:37

[편집자주]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DT), 인공지능(AI) 상용화 바람을 타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챗GPT 열풍으로 초거대 AI가 부상함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도 나온다. 격변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의 생존·확장방식은 무엇일까. 네이버클라우드의 현황과 미래 방향을 진단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7: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다만 매출의 80% 이상이 계열사 거래(캡티브마켓)에서 나온 것이라 아직 자생력을 인정받기는 이른 상황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80%를 외국계가 장악한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에게 외부시장 확대와 자생력 확보 등,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아울러 B2B 서비스를 모두 클라우드에 합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 수익성 방어도 중요한 숙제가 됐다.

◇매출 1조 돌파, 영업이익 1000억 상회…역대 최고실적

네이버클라우드는 2009년 5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란 이름으로 네이버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2014년 7월 광고·플랫폼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네이버에 흡수 합병시키고 IT시스템 운영과 클라우드 사업 정도를 남겼다. 2020년 10월에는 현재 상호로 변경, 클라우드 사업 DNA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132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고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9배 뛰었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감안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78억원에 이른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 매출의 80.9%가 네이버와 라인 등 계열사에서 나왔다. 가장 큰 거래처는 모회사인 네이버(6490억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연결종속기업이라 이들 간의 수익은 사실상 내부거래다. 캡티브 매출 비중이 전년(86.8%)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다.

이는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룹 IT 인프라 운영 및 솔루션 개발 사업을 위해 탄생했다. 네이버와 라인 등 관계기업, 기타 특수관계자 등에게 IT 인프라서비스 및 사내정보시스템 위탁운영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이유는 있다. 클라우드나 IT 인프라는 시스템 호환성이 중요하고 기업 내부의 은밀한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를 외부업체에 맡기기 어려워 계열사가 아무래도 네이버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유리하다. 문제는 언제까지 '안방 호랑이'로 클 수 없다는 데 있다.

◇클로바·랩스 등서 2000억대 손실…클라우드로 합칠 때 부담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3강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비슷한 추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점유율을 보면 AWS와 MS, 구글이 거의 80% 수준에 달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7% 정도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가 거의 장악하고 국내사들은 소수 점유율을 나눠갖고 있다"며 "국내업체들은 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에서 공공시장에 들어올 사업자에게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요구하며 장벽을 세웠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CSAP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빗장을 여는 분위기다.

*네이버 2022년 IR자료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국내 시장에서 AWS와 격차를 좁혀 2톱 체제를 유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AWS, MS 애저에 이어 3위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웍스모바일, 클로바 CIC 등 B2B 사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합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통합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사업이 대부분 적자라 네이버클라우드의 수익성 방어가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열린 네이버 컨퍼런스콜에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및 기타부문의 영업적자가 2000억원에 달했다"며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여기서 클라우드 부문은 네이버클라우드 뿐 아니라 웍스모바일, 네이버 사내기업인 클로바 CIC 등 각종 소프트웨어 서비스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적자는 클로바와 랩스 등 미래기술 연구개발(Future Tech R&D) 등에서 발생했다. 결국 네이버클라우드의 향후 지상과제는 외부매출 확대와 자생력 확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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