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체제에 담긴 함의 박원기 대표, 'APAC 3위' 위해 조직 세팅 예정…세대 교체 공백 최소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01 10:42:4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박원기·김유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박원기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국내 대표 사업자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내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으로 나가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현재의 클라우드 사업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올해에는 공동대표 체제를 가져가면서 대표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내년 APAC 지역으로 나가기 전에 하반기 관련 조직을 세팅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해외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예정이다. 네이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만큼 C레벨을 해외로 보내는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시장 개척 위해 박원기·김유원 투톱 체제로 전환
29일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 총괄을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표와 함께 9월부터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박 대표는 올해 업무 관련해서 인수인계를 한 뒤 내년에는 APAC 사업개발 대표직을 맡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09년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하면서 만들어졌다. 2014년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의 사업을 다시 떼어내 네이버로 통합시켰고 네이버클라우드는 IT인프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때부터 박 대표가 법인 수장을 맡았고 2017년 4월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에 진출, 현재의 네이버클라우드를 만들었다.
김 내정자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네이버 데이터정보센터 센터장을 맡았고 2013년 네이버 분할 당시 NHN으로 이동, 데이터과학연구 총괄이사를 맡기도 했다. 2017년 6월 다시 네이버로 이동, 비즈 데이터 리더, 데이터인사이트센터장를 거쳤다. 올해 5월 네이버 데이터 총괄로 이동했다.

결국 대표 교체에 대한 혼란을 줄이고 업무를 제대로 인수인계하기 위해 일단 공동대표 체제를 가져가는 것이다. 또 박 대표가 내년에 APAC으로 가기 위한 내부 조직 세팅과 글로벌 시장 대응방안도 하반기에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연 매출 80%를 기술·인력 등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일본과 APAC 지역의 3위권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만큼 이를 현실화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최근에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도전적으로 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며 "해외하고 국내를 동시에 맡아서 할 사람이 필요했고 박 대표가 적임자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직 APAC 진출을 위한 조직이 세팅이 된 건 아니고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세대교체 필요성 감안…네이버식 인사발령 자리 잡을까
네이버클라우드는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만큼 차세대 리더십 전환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가 가진 역량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 신구 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IBM과 캐나다 텔러스(TELUS) 등을 거쳐 네이버로 왔고,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는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조예가 깊다.
사실 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이기도 했다. 네이버 종속회사 중 규모가 큰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등을 꼽을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박상진 대표(1972년생), 네이버웹툰은 김준구 대표(1977년생)가 이끌고 있다. 네이버 수장인 최수연 대표 역시 1981년생으로 세대교체가 완료됐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타깃으로 하는 해외시장은 우선 일본과 APAC 지역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 '각 세종'등의 설립을 주도했고 신사옥 '1784'에 적용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시스템인 아크(ARC)도 만들어내는 성과를 냈다. 국내 개발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를 늘릴 수 있는 적임자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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