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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밸류·자유 제안' 내건 SK팜테코 투자유치, FI들 해석 '분분' '작년 EBITDA 멀티플 33배' 고평가 부담, 자유 제안 활용 '고민'

감병근 기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4-25 08:24: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가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유치에서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와 유동적인 투자형태를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두고 재무적투자자(FI)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투자유치 최종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FI 6여곳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투자설명서를 받은 FI는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일정 규모의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다.

SK팜테코는 이들 FI에게 주요 투자조건을 안내했다. 투자조건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기업가치는 5조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초 투자유치 추진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부터 SK팜테코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로 거론돼 왔다.

이에 일부 FI는 기업가치 5조원이 최근 실적 대비 너무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 규모는 최대 6000억원 규모다. 기업가치 5조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FI들은 최대 규모로 투자하더라도 SK팜테코 지분을 10% 초반대로 취득하게 된다.

SK팜테코는 작년 매출 9000억원 초반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5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하면 5조원의 기업가치에는 EBITDA 멀티플 33배 이상을 적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팜테코 투자를 검토 중인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SK팜테코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가치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아 투자 결정까지는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가 투자형태를 FI에게 제안하라고 안내한 부분을 놓고도 FI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기업가치를 높게 설정한 만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2021년 SK E&S 투자유치와 이번 딜을 비교하고 있다.

당시 SK E&S는 이번 SK팜테코 투자유치처럼 복수의 FI들에게 원하는 조건을 일부 안내한 뒤 투자형태를 제안 받는 형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SK E&S 측에 유리한 조건을 다수 담은 제안을 최종 제출했다.

반면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SK팜테코가 눈높이를 낮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눈높이를 낮췄다고 보는 쪽에서는 이번 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투자규모라면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라도 별도 프로젝트펀드 결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프로젝트펀드 주요 출자자(LP)들인 연기금·공제회 등은 최근 급격히 익스포저가 높아진 SK그룹 계열사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팜테코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강제할 경우 FI들은 딜을 초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K팜테코 투자를 검토 중인 다른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SK팜테코가 작년 외국계 PE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하다 올해 국내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며 “작년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유치에서 고전했다는 점을 SK팜테코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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