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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운용 ‘공모주 키맨’ 최일구 부사장 떠난다 6년만에 퇴사…'한우물' 전략으로 AUM 10배 키워

황원지 기자공개 2023-04-27 08:27: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7:26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자산운용의 ‘공모주 키맨’ 최일구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최 부사장은 2017년 합류한 이후 공모주 펀드 시리즈로 웰컴자산운용의 외형을 10배 이상 키운 주인공이다. 최 부사장이 책임운용역으로 이끌었던 ‘비트(BiT)플러스공모주펀드’외 12개 공모펀드는 정호 주식운용팀장이 맡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일구 웰컴자산운용 부사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돼 회사를 떠난다. 웰컴자산운용은 상무 이상 임원에 대해 1년에 한번씩 연장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최일구 부사장과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그간 웰컴자산운용을 지금의 자리로 성장시킨 인물로 꼽힌다. 2017년 9월 웰컴자산운용에 합류했던 시기 공모주펀드를 주전략으로 하는 운용사는 사실상 없었다. 대부분 공모주펀드 책임운용역들은 팀장급 이하 과장, 대리 직급의 매니저들로 여러 펀드를 한번에 맡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깊이있는 분석보다는 기계적 매수매도를 통한 수익을 내는 데 주력했다.

이때 최 부사장은 공모주를 주전략으로 삼는 ‘한 우물 파기’ 전략으로 주요 라인업을 구성했다. 2017년 출시한 ‘웰컴비트(BiT)플러스공모주’를 시작으로 2020년 ‘웰컴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웰컴베스트공모주10’, ‘웰컴공모주코스닥벤처’ 등을 출시했다. 2020년 코로나 직후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자금이 몰렸다. 최 부사장이 합류한 2017년 말 1000억원에 불과했던 운용자산(AUM) 규모는 2021년 말 한때 1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정통 펀드매니저 출신이 아니었던 덕분에 오히려 공모주 투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 부사장은 1993년 11월 삼삼종합금융에서 기업 심사업무로 첫 이력을 시작했다. 10년간 대우증권 심사부, 동양증권 심사팀 등에서 생명기술 및 IT(정보기술) 섹터를 중심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 투자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기업분석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2006년부터 약 4년간 동양증권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사장으로 베트남 민영화펀드를 구조화해 론칭했다.

2010년부터 동양증권 상품기획팀에 몸담으며 비상장투자에 경험을 쌓았다. 비상장주식을 특정금전신탁, HTS 등 다양한 구조를 통해 사업화하며 프리 IPO시장에 대한 창투사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신약개발사인 아리바이오 CFO를 맡아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때 쌓은 피투자 업체 입장에서의 업무 프로세스 및 절차 경험이 추후 IPO 기업 투자에서 빛을 발했다.

최 부사장은 특히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침체기에도 손해를 최소화하는 투자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침체에 공모주 시장에도 한파가 불었다.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 코스닥벤처펀드들이 마이너스(-) 15~35% 수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 부사장이 운용한 웰컴운용의 대표 공모주 펀드 ‘웰컴비트(BiT)플러스공모주’는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5.27% 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최 부사장의 퇴사로 웰컴자산운용의 ‘비트(BiT)플러스공모주펀드’를 비롯한 12개 공모펀드의 책임운용역도 25일부로 교체된다. 후임 본부장 선임 전까지는 그간 주식운용본부 산하 주식운용팀을 이끌어온 정호 팀장이 해당 펀드를 맡아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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