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착한 부채' 증가 속 현금감소 고민 수주 확대에 따른 계약부채 증가 지속 전망… 전년 대비 현금 보유량 53%↓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6 10:46:3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옛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글로벌 송배전시장 호조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밀려드는 전력기기 수요에 올해가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연간 수주목표를 높여 잡았다. 수주 증가분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현금이 줄어드는 점은 고민거리이나 이익 창출능력을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4%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말보다 11%p(포인트) 높아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주 호조에 따른 선수금 증가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주산업 회사는 수주계약을 통해 선수금을 수취하면 이를 계약부채로 계상한다. 일명 '착한 부채'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7억9600만달러어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직전 분기보다 21.3% 증가한 규모다. 게다가 이러한 수주 호조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목표를 기존 19억4800만달러에서 26억3400만달러로 35% 상향했다.
이를 고려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증가에 따른 부채 부담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수금 수취에 따른 계약부채는 생산 제품을 납품하면서 사라진다.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큰 고민거리가 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에게는 오히려 수주 증가분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서의 현금 유출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1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2.8%, 전 분기 대비 691억원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 측에서는 수주 물량의 작업에 앞서 원재료 등 재고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재고자산 변화가 상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직전 분기까지 분기별 현금 보유량과 재고자산 보유량이 대체로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으로서는 재고자산을 실적으로 전환하면서 현금을 창출할 예정이니만큼 일시적인 현금 감소로 볼 수 있다. 다만 현금의 감소가 위기 대응능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만큼 HD현대일렉트릭 측에서도 현금이 과도하게 줄어드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1분기 현금 감소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1분기 말 현금 보유량이 낮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눈앞의 유동성을 확보하면 이후는 자체 이익 창출능력을 통해 해결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686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1.6% 늘고 영업이익은 177.2% 급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해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통상 전력기기회사는 1분기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하는 계절성을 보인다. 그런데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역대 1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이 축소됐다며 향후 고정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건강보험시장 공략 강화 키워드 'GA'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영업경쟁력 강화 조직·인사개편 의미는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