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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PB' 씨피엘비, 규모의경제 '부채비율 5000%→200%' 뚝 이익잉여금 축적 재무구조 개선, 쿠팡 매출 비중 약 5% 성장 잠재력 커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27 08:11: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사업을 담당하는 씨피엘비(CPLB)가 규모의 경제를 본격화했다. 5000%대 부채비율을 2년만에 200%대로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5%대로 끌어 올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쿠팡의 PB 자회사인 씨피엘비는 2022년 매출액 1조3570억원, 영업이익 7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8%, 196% 증가한 수치다. 단순 매출 성장세만 따져보면 별도기준 모회사인 쿠팡의 지난해 성장률(26.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 2021년 씨피엘비 영업이익률은 2.3%에서 지난해 5.3%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매출원가율도 90.6%에서 87.7%로 3%p 떨어졌다.

쿠팡은 2017년 ‘탐사’를 론칭하며 PB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PB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자회사 씨피엘비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씨피엘비가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력해 직접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물건을 대규모로 납품받아 쿠팡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원리다.

현재 △식품브랜드 '곰곰', △생활용품·문구·리빙 브랜드 '코멧‘, △패션 브랜드 ’캐럿‘ 등을 전개한다. 최근에는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도 PB 공급량을 늘리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 판매채널은 쿠팡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의 100%가 특수관계자 쿠팡과의 거래에서 이뤄졌다.


물론 씨피엘비가 출범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20년(7월~12월) 매출액 1331억원, 영업이익 18억원에 그쳤다. 설상가상 초기 세팅 과정에서 투자를 위해 차입금 등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5239%에 달했다.

그러다 2021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상황이 다소 안정됐다. 잉여현금흐름(FCF)도 플러스(+)로 전환하며 현금이 쌓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씨피엘비 영업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마이너스(-) 166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423억원으로 매년 캐시플로우가 원활해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감소 추세다. 2020년 5239%에서 2021년 889%, 2022년 272%로 감소했다. 쿠팡이 성장하면서 PB상품 수요가 늘자 실적이 뛰었고 자본 계정의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재무구조도 함께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씨피엘비의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는 842억원이다. 아직 부채비율이 완벽하게 안정화된 건 아니지만 2020년(5239%)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체급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씨피엘비는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는 해석이 많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27조2720억원)에 대입하면 PB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다. 통상 대형마트의 PB매출이 비중이 2~3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씨피엘비의 쿠팡 침투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중소 제조사 상품이 고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쿠팡의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도 씨피엘비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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