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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사는 지금]엠씨넥스, 애플향 공급 진전? 'No'... 삼성에 올인②삼성의 초고화질 카메라 전략 '우군'…베트남 공장 ToF 제조라인 별도운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02 10:35:18

[편집자주]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Z플립5) 신제품 양산을 앞두고 협력사 선정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삼성의 원가절감, 기술고도화 등 다양한 전략방향에 맞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최근 자동차 전장 분야로 활로 개척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메인은 스마트폰 부품이다. 삼성과의 공생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부품사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최근 경영상 특징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씨넥스가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의리를 지킨다. 올해만큼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신규 수주를 기대하기 보다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과 설계에 더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화전자 등 일부 삼성 협력사들이 애플향 수주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숙명의 라이벌 관계다. 양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점유율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포지셔닝이 모호하다는 시장의 평가에 따라 '초고화질 카메라'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최종 승부수를 띄웠다. 엠씨넥스도 해당 전략에 힘을 실어 장기적 관점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탐낼 만한 'ToF·폴디드줌' 경쟁력

지난 2021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엠씨넥스와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애플이 국내 카메라 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ToF 모듈과 폴디드 줌 모듈 공급사를 물색하고 있는데, 엠씨넥스가 적합한 요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ToF 모듈은 거리 측정이나 3D 형상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ToF모듈을 탑재하면, 증강현실(AR)기능을 모바일이나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된다. 사실상 현실 이미지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AR을 위한 핵심 부품인 셈이다.

*엠씨넥스 양산 카메라 모듈 제품
애플은 2020년부터 아이패드와 아이폰에도 TOF 모듈을 적용해왔다. 삼성과는 달리 일찍이 AR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략을 구상해왔다. 아이폰의 메시지를 책상에 위에 띄울 수 있는 애플 글라스 제품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ToF 모듈 초창기 수급처는 LG이노텍, 오필름, 샤프 등 3사였다. 다만 지난 2021년에 국내 복수 카메라모듈 제조 업체에게 자료요청서(RFI)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공급망관리(SCM) 전략에 따라 물량 확대에 대비해 거래선들을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목적이었다.

업계에선 엠씨넥스가 애플의 새로운 공급사로 적합하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애플은 부품사들에게 애플 전용라인을 요구하는데, 엠씨넥스는 베트남 3공장 1층에 ToF 제조라인이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필요로 하는 폴디드줌 기술을 지닌 몇 안되는 공급업체라는 점도 매력요소로 부각됐다.

ToF모듈을 생산하는 다른 국내 업체 중 삼성전기나 파트론 선정 가능성도 적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파트론도 삼성전기에 모듈을 공급하는 회사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이사

◇'삼성 눈밖에 나면 안된다'…자화전자와는 다른 길

하지만 업계의 예상과 달리 엠씨넥스와 애플 간 공급계약 이슈는 없었다. 현재 애플 ToF 모듈은 LG이노텍이 단독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 공급망에서 오필름과 샤프가 빠졌지만 신규 공급사를 선정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애플은 부품 공급사를 선정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체 접촉부터 시제품 수령, 품질 검사, 생산시설 실사, 재무상태 확인, 증설 검토 등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의 눈밖에 나지 않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엠씨넥스가) 삼성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만큼 새로운 거래선 발굴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삼성 외의 세트사 중에선 기존 고객인 교세라(Kyocera) 등 정도랑만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자화전자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 자화전자는 삼성전자 OIS 엑츄에이터 메인 벤더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애플 수주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메인 벤더 자리를 박탈 당했다. 현재 삼성의 OIS 메인 벤더는 엠씨넥스다. 자화전자도 여전히 삼성측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대비 물량이 크게 줄었다.

엠씨넥스는 2011년부터 삼성 협력사로 활약해왔다. 당시 최대 거래처였던 팬택 부도로 경영난에 처했을 시절, 위기를 딛고 급속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삼성향 카메라 모듈 공급이 발단이 됐다는 평가다. 엠씨넥스가 삼성과의 협력 체계를 굳건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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