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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전체 AUM 2조7000억, 톱티어로 떠오른 하우스는②지난해 결성규모 6000억 상회, IMM·인터베스트·LB·신한벤처 '대형 VC' 주도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03 08:13:46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은 등락을 거듭한다. 호황이 있으면 불황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불황의 시기에도 기회는 있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선 기업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스타트업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만기가 도래한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 구주를 매입하는 세컨더리 펀드 전략이 주효하다.

실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결성된 세컨더리펀드는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시장에서 회자된다. 세컨더리펀드의 효용성을 알아본 곳들은 운용자산(AUM) 규모가 크고 포트폴리오 기업 수가 많은 대형 VC들이다. 한국 세컨더리펀드 시장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톱티어로 떠오른 곳들은 어디일까.

◇전체 결성액 2.7조…LB혁신성장 단일펀드 최대, IMM인베 결성 규모 가장 커

26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컨더리(secondary) 투자목적의 조합은 총 151개다. 전체 결성액 규모는 2조7474억원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운용하는 VC는 손에 꼽힌다. LB인베스트먼트는 2개 펀드로 1548억원을 운용한다. 업계에서 세컨더리 펀드로 가장 큰 규모인 LB혁신성장펀드(결성액 1245억원)를 운용 중이다. 인터베스트는 2020년 12월 결성한 인터베스트그로스세컨더리펀드를 1014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1000억원 이상 세컨더리 펀드는 LB혁신성장펀드와 함께 2개 뿐이다.


세컨더리 펀드 결성액 규모는 IMM인베스트먼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4 성장사다리-IMM벤처펀드를 비롯해 IMM세컨더리벤처펀드3호~5호 등 총 4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전체 결성액 규모는 2510억원에 달한다. 단일 펀드로 1000억원 이상 규모는 없지만 500억~7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꾸준히 결성하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사인 IBK캐피탈도 다른 VC들과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총 8개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한다. 결성액은 2083억원이다. 2021년에만 1000억원 넘는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신한벤처투자도 2개 펀드를 통해 1000억원 이상 운용한다. 2016년 12월 결성한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 결성액이 760억원으로 큰 편이다.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한다. 최근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세컨더리 대형분야에 유일하게 지원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의 VC 운용자산(AUM)은 모두 1조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한 순위 역시 15위 안에 모두 포진해 있다.


결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펀드를 분류할 경우 최근 5년간 세컨더리 펀드 시장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결성된 펀드 규모는 3313억원이다. 반면 2019년과 2020년 결성된 펀드 규모는 각각 2566억원, 2454억원으로 줄기도 했다. 2021년 결성된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4941억원으로 다시 커졌고 2022년에는 6177억원으로 불어났다.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세컨더리 펀드의 만기가 통상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 규모는 최근 2년간 큰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컨더리펀드 결성 자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컨더리 투자목적의 조합 151개 가운데 2022년 결성된 펀드 수는 45개로 30%에 육박한다. 전체 조합의 결성시기는 2013~2022년까지 다양하다.

2022년 조성된 펀드 중에서 IMM세컨더리벤처펀드제5호 결성액이 750억원으로 가장 크다. 뒤를 이어 위LP지분유동화펀드1호(510억원), 블랙펄프롭테크펀드I(405억원),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5호(360억원), 킹고 세컨더리 투자조합 제1호(360억원) 등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컨더리 펀드 시장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민간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펀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양호한 회수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벤처펀드 대비 세컨더리 비중 5% 안팎, '중간 회수 활성화' 민간자금 유치 관건

세컨더리 펀드 규모 자체는 커지고 있지만 VC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성장했다고 보기에 애매한 측면도 있다. 최근 5년간 연간 신규로 결성된 벤처조합 대비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5%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VC 조합 규모와 세컨더리 펀드 규모의 통계상 기준에 차이가 있지만 그 비중을 살펴보면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VC 시장의 성장과정에서 세컨더리 펀드 규모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세컨더리 펀드에 정책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다. VC 시장에 투입되는 정책자금의 목적은 모험자본을 활성화해 벤처기업을 육성하는데 있다. 그런데 세컨더리 펀드는 신주보다는 주로 구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큰 만큼 정책적 목표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올들어 정부가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를 주도하면서 동력이 생기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최근 세컨더리 규제를 폐지하고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의 세컨더리 출자사업 비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세컨더리 펀드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회수 시장 악화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VC들은 회수 시장이 악화되면서 만기 도래한 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LP들과 협의해 만기를 연장하는 추세다. 포트폴리오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버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LP들의 자금이 묶이면서 재투자를 주춤하게 만들어 VC들의 '펀딩-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깨고 있다.

문제는 세컨더리펀드 자금 모집 마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 위축에 따라 일반기업, 금융사, 개인 등이 보수적인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금융사들은 세컨더리 펀드에 주로 투자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금이 묶이면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V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세컨더리 펀드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구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정책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세컨더리 펀드로 벤처기업 구주에 투자하기에 괜찮은 시기지만, 민간자금 마저 경색된 상태라 투자금 모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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