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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벤처 세컨더리 출자 공고 6월에 나온다 타임폴리오·DS운용 등 대형 헤지펀드 참여 여부 관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26 08:40: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의 출자계획을 확정한 후 오는 6월 운용업계에 공고할 방침이다.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에 출자사업의 문을 개방하면서 업계 '투톱'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이 제안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공지에서 예고한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의 세부 출자 내역을 결정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내달 내로 출자 플랜을 완비한 후 오는 6월 제안서를 제출받기 위한 정식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2차 정시 출자사업의 경우 다른 펀드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지난 17일이었다. 하지만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의 첫 시도인 데다 운용업계의 반응이 엇갈려 제안서 마감을 일단 유보했다. 그 뒤 추후 통보한다는 의사를 운용업계에 전달해왔다.

무엇보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우려하는 대목은 결성 목표액이 15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출자예산으로 책정된 금액이 300억원에 불과한 점이다. 모태펀드의 몫을 제외하면 시중 자금을 토대로 1200억원을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 펀드레이징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에 만만치 않은 액수다.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의 최대출자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출자사업 내 모든 분야를 통틀어 최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운용업계에서는 내심 최대 출자비율의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타임폴리오운용과 DS운용 입장에서도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인데 펀드의 80%를 모집해야 하는 건 부담이 적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업계의 실정을 감안해 출자 플랜을 확정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며 "헤지펀드 하우스마다 최대출자비율이나 출자 조건 등을 감당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태펀드의 자금이 투입된 상품은 엄격하게 관리되는 만큼 운용업계를 끌어들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타임폴리오운용과 DS운용에서 제안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파트는 모두 대체투자본부다.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 본래 상장주식 투자가 핵심인 'The Time' 시리즈로 유명하다. 하지만 대체투자의 역량도 만만치 않다. The Time 시리즈에도 대체투자 비중이 있는 동시에 비상장사 투자가 주축 전략인 라인업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DS운용은 본래 비상장투자 전략이 주특기인 하우스다. 웬만한 벤처캐피탈의 역량을 넘어설 정도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직방, 마켓컬리 등을 토대로 거둔 회수 실적도 남다르다. 여기에 헤지펀드업계 최초로 이미 비상장사 세컨더리펀드를 설립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하면서 국내 비상장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콘 반열에 오른 비상장사의 몸값도 속절없이 추락한 시기다. 하지만 비상장주식을 담은 펀드의 만기는 어김없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 세컨더리펀드 입장에서는 펀드 청산에 나서고자 싼값에 내놓는 주식을 담을 수 있는 타이밍인 셈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처음으로 자본시장법상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출자 대상에 포함시켰다. 벤처 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에 국한된 결정이지만 헤지펀드 하우스도 모태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뽑힐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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